RFA, 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O) 사무총장 인터뷰
  • ▲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 지도. 붉은 색이 미가입국이다. ⓒCTBTO 홈페이지 캡쳐.
    ▲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 지도. 붉은 색이 미가입국이다. ⓒCTBTO 홈페이지 캡쳐.
    김정은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의사를 밝힌 뒤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에 이어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O)도 현장에서 검증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3일 ‘라시나 제르보’ CTBTO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CTBTO와 IAEA 등이 북한에 가서 핵실험장과 핵관련 시설 등을 사찰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제르보 CTBTO 사무총장은 “우리(CTBTO)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현장 검증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국제 사회가 우리에게 북한 핵실험장을 방문해 사찰하라고 하면 기꺼이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제르보 CTBTO 사무총장은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에 서명하고 이를 비준하는 것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법적으로 구속하는 조치로 이것이 우리가 북한에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제르보 CTBTO 사무총장은 “우리는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에 대한 원거리 감시로 얻은 정보를 국제사회에 제공해 왔으며, 이 정보들은 국제사회가 북한을 분석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만약 북한 핵실험장에 간다면 그곳의 정보를 수집해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폐쇄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제르보 CTBTO 사무총장은 “북한이 정말로 비핵화를 하겠다면 CTBTO와 IAEA의 현지 사찰을 허락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와 합의하고 이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의 명령만 있으면 언제든지 북한 현지 사찰을 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한다.

    북한 핵 위기와 관련해 한국 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국제기구는 IAEA이지만 CTBTO는 세계 180여 개국이 가입한 유엔 산하 기구로 지구상에서 핵무기를 없애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를 포함한 일부 핵보유국도 핵실험장이나 핵무기 관련 시설을 폐쇄하면서 CTBTO의 사찰과 검증을 거친 바 있어 김정은에게 진정으로 핵폐기 의사가 있는지는 이 기구의 사찰을 허용하고 검증을 받는지 여부로 판단할 수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