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SBS 뉴스 출연 “판문점, 상징성이나 회담 측면에서 조건 굉장히 좋아”
  •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일 SBS 8뉴스에 출연해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일 SBS 8뉴스에 출연해 "美北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SBS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美北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 평화의 집을 거론하자 한국 정부도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지난 1일 SBS 뉴스 인터뷰 내용은 이런 한국 정부의 생각이 담긴 것으로 보였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일 SBS 8뉴스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과 남북연락사무소 등 관련 내용 등을 설명하면서 美北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美北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판문점이 상징성이라든가 실제 회담을 하는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면서 “판문점에서 (美北정상회담이)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장소 등의 것은 북한과 미국 간에 여러 가지 입장이 있고 거기서 논의될 것이므로 저희는 기대만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美北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릴 경우 한국 정부, 특히 청와대가 트럼프 美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 나서서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으며, 한국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북한 비핵화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또한 이날 SBS 8뉴스 인터뷰에서 남북 양측이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기본적으로 북한도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한다는 기본적인 방향에는 동의를 했다고 이해하면 된다”면서 “그러나 이런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김정은이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하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경우 전력 공급 문제와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에 전력을 보내는 일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연관이 있고, 또 개성공단 재개와도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구체적인 문제는 북한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다만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더라도 개성공단 재가동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 직전까지 비핵화 문제 논의 부분이 핵심이었다”면서 김정은에게 비핵화 의지가 분명히 있음을 확신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