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각 기업소·인민반 별로 사상적으로 해이해지지 말라 교육”
  • 김정은 정권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노동당 간부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 사상선전 포스터.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김정은 정권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노동당 간부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 사상선전 포스터.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정은과 북한 정권을 우호적으로 보는 사회는 한국뿐인 듯하다. 심지어 북한조차도 주민들에게 “남북정상회담 이후 사상적으로 해이해지지 말라”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일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노동당 간부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양 사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각 근로단체, 인민반 별로 ‘적들의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을 짓뭉개버리기 위한 투쟁에 한 사람 같이 떨쳐나서자’는 주제의 강연회 등 정치사상 교육을 강도높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노동당 간부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남북정상회담과 한국과의 교류 확대로 평화가 저절로 오는 것처럼 생각하고 사업과 생활이 해이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이럴 때일수록 적들의 교활한 책동을 예리하게 주시해야 한다”면서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 전자 매체에 대한 검열이 강화됐다”면서 “최근에 내려온 인민보안성 포고문에도 불순 영상 등 자본주의 생활양식을 퍼뜨리는 현상은 사회주의를 좀먹는 것으로 간주해 강력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일부 노동당 간부와 주민들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경제를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한국 등 외부의 도움을 바라는 것과 같은 허황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조직적으로 강하게 대책을 세우는 문제도 집중 논의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 또한 같은 소식을 전하며 “주민들은 북한 당국의 이런 방침을 두고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올초부터 한국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화해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서는 왜 이렇게 단속을 심하게 하느냐며 의문과 불만을 갖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하지만 김정은의 속마음을 누가 알겠느냐며 의심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김정은 정권의 달콤한 말에 속고 살았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처럼 북한 주민들조차 김정은 정권의 주장을 믿지 않고 있음에도 한국 사회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넘어 김정은에게까지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급증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남북미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수까지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