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게이트' 종편은 65~100건, 지상파는 27~33건 보도… 한국당 초선 "불공정보도 신고센터 개소하겠다"
  • 자유한국당 정종섭·성일종·이은권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1일 의원회관에서 '드루킹 게이트'를 다루는 양대 지상파 공영방송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긴급간담회를 열고 있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실 제공
    ▲ 자유한국당 정종섭·성일종·이은권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1일 의원회관에서 '드루킹 게이트'를 다루는 양대 지상파 공영방송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긴급간담회를 열고 있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실 제공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드루킹' 관련 소식이 방송뉴스에서 보이지 않는다"며, 정권교체 이후 친정부적 성향을 보이는 양대 지상파 공영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자회견과 긴급간담회를 가졌다.

    한국당 정종섭·성일종·이은권 의원은 1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방송뉴스에 '드루킹'이 보이지 않는다 - 문재인정부 방송공정성,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의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5선 중진의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정갑윤 전 부의장, 4선 신상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이 참석해 축사 등으로 힘을 실었다. 이외에도 박순자 이명수 정유섭 민경욱 송석준 최연혜 김성태(비례대표) 조훈현 유민봉 김규환 전희경 김순례 윤종필 김승희 김정재 신보라 의원이 함께 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성일종 의원은 "최근 촉발된 정국 현안(더불어민주당원 드루킹 등의 대선 불법여론조작 사건)이 방송에서 축소·왜곡돼 보도되는 것을 바로잡아야 하는 게 국회의 책무"라며 "'불공정보도 신고센터'를 개소하고 언론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양대 공영방송이 정권교체 이후 비(非)노조 출신을 노골적으로 차별·홀대하고 있는 점을 가리켜 "비언론노조 출신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인권탄압까지 거리낌없이 자행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정부가 맞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간담회에는 성창경 KBS공영노조 위원장, MBC언론인 불법사찰 피해자모임 소속의 박상후 전 시사제작국 부국장,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원 이경환 변호사,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실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성창경 위원장과 박상후 전 부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드루킹 게이트'를 다루는 양대 지상파 공영방송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박상후 전 부국장은 "드루킹 게이트를 최초 보도한 TV조선 등 종편 방송사의 보도량과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량을 비교하면 국민적 관심사가 크고 폭발력이 큰 이슈에 대해 공중파가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환 변호사는 "현 정권은 정교한 사전기획에 의해 시민단체, 정부부처와 수사기관을 총동원한 전방위적 압박으로 공영방송 장악에 나서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옥남 실장도 "문재인정부 하에서의 언론 및 방송 다수가 사실보도로 국민으로부터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는 친정부적 성향을 띄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거들었다.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국회에서 이를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합동으로 여는 등 야성(野性)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드루킹 게이트를 최초 보도한 TV조선은 10일 동안 100여 건의 보도를 내보냈고, 채널A가 75건, MBN이 65건에 달하는 보도를 한 반면 KBS는 27건, MBC는 33건을 보도하는데 그쳤다"며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건과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 부인의 한미연구소(USKI) 사건 등이 (지상파) 방송뉴스 뿐만 아니라 시사 프로그램에서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오는 6·13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 유력시되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사례를 거론하며 "방송사 대표 뉴스 앵커에게 시청자들과 작별인사를 나눌 시간조차 주지 않고, 조명 비상전원실(UPS)에 발령을 내는 상식 이하의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