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트럼프 美대통령, 김정은에게 웜비어 사건 공식사과 받아야”
  • ▲ 북한이 억류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지난 4월 초순에 이미 풀려나 모처에서 요양 중이라고 한다. 왼쪽부터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 ⓒ美미국의 소리 억류자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이 억류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지난 4월 초순에 이미 풀려나 모처에서 요양 중이라고 한다. 왼쪽부터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 ⓒ美미국의 소리 억류자 관련보도 화면캡쳐.
    김정은 정권이 그동안 억류했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한 달 전에 모두 풀어준 뒤 병원 치료와 관광을 시켜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성룡 전후 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의 이사장은 1일 “북한 소식통에게 들었다”면서 “북한 당국이 지난 4월 초 상부 지시에 따라 노동 교화소에 수감돼 있던 김동철 씨, 김상덕 씨, 김학송 씨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최성룡 이사장은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소식을 지난 4월 하순에 접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 언론에서 며칠 전 관련 사실을 문의해서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고 한다.

    최성룡 이사장에 따르면, 이들 한국계 미국인 3명은 노동 교화소에서 풀려난 뒤 평양 외곽의 호텔에 머물면서 치료와 교육을 받으며 사실상 요양 중이라고 한다. 일정 가운데는 관광을 포함한 ‘강습’도 들어 있다고 한다.

    최성룡 이사장에 따르면 북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석방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추방하는 형태로 돌려보내려 하는데 추방 시점을 美北정상회담 전으로 할 것인지 회담에 맞춰서 할 것인지를 두고 미국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고 한다.

    최성룡 이사장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노동 교화소에서 풀려난 시점은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비밀리에 방북한 직후라고 한다. 이들은 풀려난 뒤 평양 외곽의 호텔에 따로 격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의 연두교서에 초청을 받은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 최성룡 이사장은
    ▲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의 연두교서에 초청을 받은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 최성룡 이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웜비어 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美폭스뉴스 연두교서 보도화면 캡쳐.
    최성룡 이사장은 “북한이 억류한 세 사람 가운데 김상덕 씨와 김학송 씨는 故오토 웜비어 씨 사건을 전후로 억류됐다”면서 “북한 당국이 故웜비어 씨에게 했던 가혹 행위와 관련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들을 억류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성룡 이사장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본 뒤에 ‘美北정상회담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갖는 것도 상징성이 있다’고 말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그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美北정상회담에서 김정은에게 반드시 故오토 웜비어 씨 사건에 대한 공식·공개 사과와 피해 보상, 납북자들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고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美의회 연두교서에 故웜비어 씨의 부모와 탈북자 지성호 나우 대표를 초청해 북한 인권문제를 언급하고, 이후에도 북한 인권문제를 계속 언급한 것이 일종의 ‘쇼’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故웜비어 씨 사건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최성룡 이사장의 지적처럼 트럼프 美대통령이 美北정상회담의 장소로 판문점 평화의 집을 거론한 것이 실은 북한이 억류했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무사히 돌려받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故웜비어 씨 사건과 납북자 사건에 대한 김정은의 사과와 피해 보상 또한 한국계 미국인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로 보인다.

    북한이 억류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美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곧 풀려난다는 소식은 지난 3월 16일 MBC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후에도 중국 내에서는 관련 소문들이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