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남북정상회담, 美北정상회담 성사되면 제재 해제, 무역강국 된다고 주장”
  •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손을 맞잡고 올리는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북한 발전소 건설을 비롯한 '新경제구상'이 담긴 USB를 김정은에게 줬다고 한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손을 맞잡고 올리는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북한 발전소 건설을 비롯한 '新경제구상'이 담긴 USB를 김정은에게 줬다고 한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해외 무역일꾼들을 대상으로 “우리는 곧 무역강국이 된다”는 강연을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4월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단둥의 北무역일꾼은 “4월 28일 영사관에서 단둥에 있는 무역대표들과 무역일꾼들을 대상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해낸 김정은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강연회가 있었다”며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는 최고 지도자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남북경제협력에 필요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웠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강연에서는 김정은이 대담한 배짱과 천리혜안으로 핵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기라는 결단을 내리면서 북한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으며 단절됐던 남북경제교류가 활짝 열리게 됐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 말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청와대 안팎에서 나왔던 북한과의 인프라 연결, 북한 발전시설 재건 등에 대한 내용으로 보인다. 지난 4월 30일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발전소 건설 등을 비롯한 '新경제구상' 자료를 담은 USB를 김정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중국과의 무역 환경이 북한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으며 美北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 대북제재는 곧 풀리고 북한은 무역강국이 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중국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는 최근 정세를 이용해 각 무역회사들에게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고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외국인 투자의 우선 순위는 북한의 전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송배전 설비, 발전설비 자금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현재 평양에서는 중국에 있는 무역대표들에게 ‘남한의 투자라도 꺼리지 말고 협상해 성사시키라’는 말을 대놓고 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김정은이 급해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앞으로 한반도 정세가 순조롭게 풀린다고 해도 지금처럼 노동당과 인민군이 무역을 틀어쥐고 있으면 국가 경제와 주민 생활 향상은 허황된 꿈으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 정부의 대북지원 계획, 특히 전력망과 도로·철도망 연결 및 북한 전력망 시설 재건 사업을 언급한 것과 맥락이 닿아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전력 문제는 김정은 정권에게는 민심을 다스리는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각종 공장 가동, 대량살상무기 등의 생산에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북한 전력망을 재건하겠다고 나서는 부분은 우려스러운 대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