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A씨 외 다수 기자 무단출입" 경찰 측 전언 보도지난 16일 신원불상 기자들, 허락없이 사무실 출입 정황 포착
  • ▲ 건물 2층에 위치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입구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건물 2층에 위치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입구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TV조선 기자 외에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을 몰래 들어간 기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미디어오늘은 26일 경찰 등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의 입을 빌어 "지난 16일에도 여러 명의 기자가 출판사 사무실에 허락 없이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다만 TV조선 기자 외에 사무실에 무단 침입한 기자가 누구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드루킹의 출판사 사무실에 기자들이 한두 번 들어간 게 아니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조사는 아직 안 된 상황입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언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또 다른 매체의 김아무개 기자가 당시 (TV조선 기자가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가는)현장을 목격하고 관련 자료를 넘겨 받는 것으로 묵인했다는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경찰이 (TV조선에 대한)정상적인 압수수색 조사를 실시, 진실을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의원은 "TV조선 내 여러 기자가 (절도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첩보 내용이 있고, 매우 많은 기자가 절도한 태블릿PC와 휴대폰, USB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압수수색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기도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미디어오늘 취재진에 (TV조선 기자의 범행 장면을 목격하고 가담한 타사 기자가 있었다는 홍 의원의 주장이나, 사무실에 무단 침입한 기자가 더 있다는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한 자료가 많아, 아직 목격자 등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인 단계는 아니"라면서 "만약 TV조선 기자가 다른 기자들과 태블릿PC 등 자료를 공유했다면 추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警, 드루킹 출판사 무단침입 기자 불구속 입건

    TV조선 수습기자인 A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경 파주시 문발동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실내인테리어업자 경OO(48·XX이앤씨 대표)씨와 함께 침입해 태블릿PC와 USB, 휴대전화 등을 훔친 혐의로 25일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 24일 진행된 경찰 진술 조사에서 "이날 경씨와 함께 출입문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들어가, 2층 사무실 내부를 180여장 정도 촬영해 TV조선 기자들이 사용하는 SNS 단체 대화방에 전송하고, 책상서랍 등에서 발견한 태블릿PC, USB메모리, 휴대전화를 갖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취재 욕심에 해당 물건들을 들고 나왔다"고 진술한 A씨는 "오전 9시경 다시 해당 사무실에 들어가 훔쳐갔던 물건들을 제자리에 돌려놨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무실을 무단 침입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3층에 입주하고 있는 경씨가 건물관리인의 위임을 받은 것으로 알고 경씨의 제안에 따라 사무실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TV조선이 밝힌 입장과도 동일했다. TV조선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경씨가 먼저 자신을 경공모 회원이라고 소개한 뒤 건물주로부터 관리 권한을 부여 받았다고 밝혔고, 해당 기자에게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반면 경씨는 "A씨가 먼저 사무실에 들어가보자고 제안했고, A씨가 사무실 출입문을 열어줘 들어갔던 것"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경찰에 따르면 경씨는 이날 A씨와 함께 느릅나무 사무실에 들어가 보안키를 훔친 뒤 이후 2차례 더 사무실에 무단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 29분경 세 번째로 해당 사무실에 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등을 훔쳐 나오다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준강도)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