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WP “폴 나카소네 美육군 사이버 사령관, NSA 국장 상원 인준 통과”
  • ▲ 美국방부 직속 사이버 사령부와 국가안보국(NSA), 중앙보안국(CSS) 상황실 입구의 모습. 세 기관의 책임자는 동일인이다. 이 자리에 일본계 미국인이 임명됐다. ⓒ美폭스 뉴스 NSA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국방부 직속 사이버 사령부와 국가안보국(NSA), 중앙보안국(CSS) 상황실 입구의 모습. 세 기관의 책임자는 동일인이다. 이 자리에 일본계 미국인이 임명됐다. ⓒ美폭스 뉴스 NSA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해외 첩보기관이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이스라엘 군의 8200부대, 다른 하나는 美국가안보국(NSA)이다. 이들의 움직임이 알려지면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그런데 美NSA 국장으로 일본계 미국인 장성이 임명됐다고 한다.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에 이어 美NSA 국장까지 일본계 미국인이 임명되면서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한반도,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일본계를 전면에 배치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美‘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올해 2월 신임 NSA 국장 겸 美사이버 사령관으로 내정됐던 폴 나카소네 美육군 사이버 사령관이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상원 청문회를 통과한 폴 나카소네 신임 美사이버 사령관 겸 NSA 국장은 오는 5월 4일(현지시간) 4성 장군으로 진급한 뒤 새 임무를 맡을 예정이라고 한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올해 54살인 나카소네 육군 중장은 전임 사이버 사령관 겸 NSA 국장인 마이클 로저스 해군 대장의 임무를 잇게 됐다”면서 “그는 나날이 증가하는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의 사이버 위협에 맞설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신임 사이버 사령관 겸 NSA 국장은 외국 정부 소속 해커들이 선거에 개입하거나 전력망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美‘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폴 나카소네 신임 美사이버 사령관 겸 NSA 국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자신을 “정책결정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해 좋은 인상을 줬고,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일련의 공격 계획들”을 현재 개발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임명한 ‘폴 미키 나카소네’ 신임 美사이버 사령관 겸 NSA 국장은 일본계 이민 3세다. 육군 중장으로 현재 美육군 사이버 사령관 겸 제2군 사령관이기도 하다.

    1963년 11월생인 나카소네 NSA 국장은 미네소타州 세인트 폴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2차 세계대전 당시 美육군 정보국에서 근무했던 ‘에드윈 나카소네’ 예비역 대령이다. 부친도 이미 일본계 이민 2세여서 2차 세계대전(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에 거주하던 일본인들과 달리 입대해 전쟁을 치렀다.

    나카소네 NSA 국장은 이후 미네소타州 화이트베어 호수 근처에서 자랐다고 한다. 고향 친구인 부인과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한다.
  • ▲ 美육군 사이버 사령관 겸 제2군 사령관인 폴 나카소네 중장이 신임 美사이버 사령관 겸 NSA 국장으로 임명됐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美육군 사이버 사령관 겸 제2군 사령관인 폴 나카소네 중장이 신임 美사이버 사령관 겸 NSA 국장으로 임명됐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나카소네 NSA 국장은 1986년 세인트 존스大를 졸업한 뒤 예비역 장교 과정에 입교했다. 이후 군 생활을 하면서 서든 캘리포니아大 국방첩보 대학, 美육군 전쟁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美합참대학 등에서도 공부했다.

    나카소네 NSA 국장은 30년 가까운 군 복무 기간 동안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한국 등에서 대대 정보장교, 사단 정보참모, 군단 정보참모 등으로 근무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국제안보지원군(ISAF) 참모로 두 번이나 근무하는 드문 이력도 갖고 있다고 한다.

    미국 사회에서는 나카소네 NSA 국장의 이력 가운데 ‘TF 아레스(ARES)’의 책임자였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TF 아레스(ARES)’는 美국방부가 테러조직 ISIS에 맞서기 위해 2016년 7월 美사이버 사령부 예하로 만든 조직으로, ISIS와 그 추종세력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선전 선동하는 것을 방해하고 해킹을 막는 ‘사이버 대테러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美주요 언론들은 대를 이어 정보요원으로 활약한 그의 가족 이야기와 함께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후 2014년 4월부터 줄곧 美사이버 사령관과 NSA 국장을 맡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전임 마이크 로저스 사령관만큼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편 국내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폴 나카소네 NSA 국장이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계 이민 2세인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을 주한 美대사로 돌리고, 美사이버 사령관 겸 NSA 국장에 나카소네 중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사이버 공간과 한반도 외교라는 두 곳의 최전선에 일본계 인사를 배치한 데에는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과 美北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과 갈등을 벌이며 북한 대응에서의 한미일 공조에 계속 빈틈을 만들려는 듯한 한국 정부에 ‘경고 신호’를 준 게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폴 나카소네 신임 美사이버 사령관 겸 NSA 국장과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美대사가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시기는 각각 5월과 6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며 대북 정책 공조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