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드루킹 출판사 무단침입 기자 불구속 입건
  • 건물 2층에 위치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 뉴데일리
    ▲ 건물 2층에 위치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 뉴데일리
    드루킹(본명 김동원·48)이 '경제적공진화모임(이하 경공모)' 회원들과 함께 '댓글 공작'의 아지트로 사용해온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에 무단 침입했던 TV조선 기자가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해당 사무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태블릿PC 등을 가져갔던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소속 기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경 파주시 문발동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실내인테리어업자 경OO(48·XX이앤씨 대표)씨와 함께 침입해 태블릿PC와 USB, 휴대전화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4일 진행된 경찰 진술 조사에서 "이날 경씨와 함께 출입문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들어가, 2층 사무실 내부를 180여장 정도 촬영해 TV조선 기자들이 사용하는 SNS 단체 대화방에 전송하고, 책상서랍 등에서 발견한 태블릿PC, USB메모리, 휴대전화를 갖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취재 욕심에 해당 물건들을 들고 나왔다"고 진술한 A씨는 "오전 9시경 다시 해당 사무실에 들어가 훔쳐갔던 물건들을 제자리에 돌려놨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무실을 무단 침입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3층에 입주하고 있는 경씨가 건물관리인의 위임을 받은 것으로 알고 경씨의 제안에 따라 사무실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TV조선이 밝힌 입장과도 동일했다. TV조선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경씨가 먼저 자신을 경공모 회원이라고 소개한 뒤 건물주로부터 관리 권한을 부여 받았다고 밝혔고, 해당 기자에게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반면 경씨는 "A씨가 먼저 사무실에 들어가보자고 제안했고, A씨가 사무실 출입문을 열어줘 들어갔던 것"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경찰에 따르면 경씨는 이날 A씨와 함께 느릅나무 사무실에 들어가 보안키를 훔친 뒤 이후 2차례 더 사무실에 무단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 29분경 세 번째로 해당 사무실에 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등을 훔쳐 나오다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준강도)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