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오, 駐호주 대사 부임 예정이던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에게 한국 부임 요청
  • ▲ 2017년 11월 동아시아 순방 당시 태평양 사령부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해리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7년 11월 동아시아 순방 당시 태평양 사령부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해리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1년 넘게 공석인 주한 美대사로 해리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英로이터 통신은 25일 “트럼프 정부가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을 주한 美대사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당초 駐호주 대사로 임명했던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을 오랜 기간 공석이었던 주한 美대사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국무부 관계자가 밝혔다”면서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의 주한 美대사 임명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해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한국과 호주 대사 임명 계획이 바뀜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美상원에 26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던 駐호주 대사 인준을 위한 상원 청문회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美정부 관계자는 ‘현재 美국가안보정책에서 한반도 상황이 최우선 순위에 있다’면서 ‘미국과 호주의 동맹관계는 확고한 편이기 때문에 한국부터 먼저 대사를 임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2월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을 駐호주 대사로 임명했다”면서 “그러나 북한 핵무기와 관련한 한반도 상황의 긴장도가 점차 고조됨에 따라 일단 서울의 대사직부터 채우기로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이 주한 美대사에 임명될 것이라는 보도는 워싱턴 포스트, NBC, CNN 등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온화한 인상과는 달리 김정은 정권과 中공산당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으며, 특히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는 “그들은 아시아 태평양에서 가장 큰 안보 위협이므로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 ▲ 2015년 6월 방한해 천안함 추모관을 찾은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6월 방한해 천안함 추모관을 찾은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1956년 8월 당시 美7함대 소속 항공모함 ‘코럴 시’ 함의 부사관이던 부친과 일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다. 그의 고향은 일본 요코스카다. 부친의 귀임으로 미국으로 간 뒤 플로리다 펜사콜라, 테네시 크로스빌에서 자랐다고 한다.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1978년 美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해군 항공대 소속의 P-3C 대잠 초계기 승무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란-이라크 전쟁 중이던 1978년 쿠웨이트 유조선을 보호하는 작전, 1991년 2월 걸프 전쟁,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 2011년 3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따른 리비아 작전 등에 참전했다고 한다. 이 같은 작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결과 2013년 10월 아시아계 미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美해군 4성 장군이 됐다.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中공산당의 서태평양 패권 전략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펼쳐 왔다. 2017년 5월에는 “중국 정부가 대북제재를 하는 대가로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의 경질을 요구했다”는 외신보도까지 나올 정도로 중국 또한 그를 경계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또한 북한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거의 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美의회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마다 그는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반도 적화 통일”이라며 “김정은 정권이 실제로 핵무기를 폐기하기 전까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폈다.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이 주한 美대사로 부임하면 그가 ‘일본계’라는 부분을 걸고넘어지는 세력도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중국, 그리고 그들에 우호적인 한국 내 일부 세력들은 그에게 ‘친일·친미 세력’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괴롭힐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