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실무회담 결과 브리핑서는 ‘의장대 사열’안 나와…일부 언론 ‘리설주 여사’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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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기 춘추관장의 브리핑 이후 일부 국내 언론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공식 환영식이란 정상회담 상대방에 대한 예우를 의미한다”면서 2000년 故김대중 前대통령, 2007년 故노무현 前대통령의 방북 당시 북한군 의장대를 공식 사열했던 사례를 들면서 “이번에는 답례 차원에서 남측이 김정은에게 의장대 사열 행사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남북정상회담이라고 하지만 북한은 대한민국 헌법 상 ‘국가를 참칭하는 집단’에 불과하다. 북한이야 불법적인 정부를 수립했으므로 ‘정상 국가’ 대접을 받고 싶겠지만 한국 정부가 이들에게 ‘정상 국가’로 대접해준다는 점은 향후 국내적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이에 권혁기 춘추관장의 브리핑 내용을 입수해 다시 살펴봤다. 확인 결과 권 관장은 ‘의장대 사열’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었다. 그의 발언 내용 가운데 주요 부분이다.
“(생략)…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군사분계선에서부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 집 마당과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 집 내부 회담장까지, 회담 당일 양 정상의 모든 동선과 회담을 위해 필요한 각종 시설과 설비 상태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자유의 집에 위치한 브리핑실과 남북 기자실의 설치 현황도 둘러보면서 “당일 정상회담의 기쁜 소식이 국민들게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양 정상의 첫 만남부터 공식 환영식이 진행되는 첫 번째 이동 동선에서의 생중계 화면이 전 세계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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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환영 만찬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올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실제로 국군 의장대가 김정은 사열을 준비하고 있는지 문의했다. 그러나 군에서는 “그런 부분은 우리가 대답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한 군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아직 관련 지시 등이 내려오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브리핑에서 “26일 고양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북측과 합의한 세부 일정과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26일 임종석 준비위원장이 “답례 차원에서 김정은에게 국군 의장대 사열을 해줄 것”이라고 밝힐 경우 ‘남남 갈등’이 매우 심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