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권은희 "선관위, 댓글 조작 및 의심 자금 내역 갖고 있지만… 경찰 자료 요청 안해"
  • ▲ 바른미래당 댓글조작대응 TF 권은희 단장과 오신환, 유의동, 채이배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경찰댓글수사쇼' 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미래당 댓글조작대응 TF 권은희 단장과 오신환, 유의동, 채이배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경찰댓글수사쇼' 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대선 기간 드루킹(본명 김동원) 등 댓글공작 관련자의 계좌를 추적해 시중은행 4곳 계좌에서 2억 5천만 원의 의심 자금을 발견한 사실이 드러났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4월 24일 조직적 댓글 정황을 확인하고 계좌추적을 실시해 금융거래 자료를 확보했다"며 "4개 은행을 계좌 추적한 결과 2억 5천만 원의 의심 금액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댓글 조작 정황 및 불명확한 자금 흐름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액수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권 의원은 이날 경찰의 수사 의지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경찰이 선관위의 수사 의뢰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이를 외면한 채 자료 요청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민주당의 불법 여론조작이 현재까지 이어졌다는 시간적 연계성을 증명할 중요한 증거 자료이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관련 자료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권 의원은 "선관위가 5월 5일 수사의뢰를 했고, 그 이후 정권이 교체된 상황에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몸 낮추기가 있었을 거로 추측한다"고 했다.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의뢰 한 자료에는 다수의 해외 IP, 파주 타지역 IP조작 사실, 조작된 IP를 이용한 다수 댓글 작업, 4개 은행 계좌 추적의 결과 2억 5천만원의 의심 금액 발견 사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당시 댓글 정황 관련 제보를 받은 중앙선관위는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조사국장까지 동행해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갔다"며 "그러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현장에서 제지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선관위는 이후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그간의 경찰 수사는 공정성과 신뢰성에 큰 흠집이 발생했다"며 "불가피하게 특검법을 통해 불법 여론조작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경찰은 이제라도 증거 자료가 훼손되지 않도록 신속한 확보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마지막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