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서울로 7017 즐겨 이용하지 않아… 개선방안 공론화 필요"
  • ▲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로7017을 방문해 시설물을 둘러본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시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로7017을 방문해 시설물을 둘러본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시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자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표 정책인 '서울로 7017'을 겨냥해 "얼마나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쓰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자는 24일 '행정혁신, 서울'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로 7017 현장을 방문해 "페르시아에 의해 멸망한 바빌로니아 공중정원이 생각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왕비에게 보여주기 위해 높은 곳에 식물을 심고 강물을 끌어올리는 등 막대한 운영비를 써서 신생국 페르시아에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돈을 물처럼 썼다는데, 여기에 와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안 후보자는 서울로가 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공간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직접 와보고 알았는데 시민들이 많이 오시지 않았고, 도로 위에 있다 보니까 초미세먼지 문제는 항상 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여름에는 복사열 때문에 걷기가 힘든 환경이고 식물도 제대로 자랄 수 없는 상황인듯 하다"고 했다.

    안 후보자는 서울로에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의회에서 지금까지 든 비용이 700억 원 정도이고 연간 운용비는 43억2500만 원이라고 한다"며 "지하철 연간 청소비 예산과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하철은 매일 800만 명씩 이용하고 연간 30억 명 가까이 이용한다"며 "그런데 서울로는 추정하건데 연간 1천만 명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쓰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자는 서울로 시설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왕 지어진 시설을 없애는 건 여러가지 무리가 따라서 고민이 많다"면서도 "독립적인 위원회를 통해 서울로 개선 방안에 대한 공론화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이같은 전시성 낭비와 선심성 예산은 절대 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며 "(서울로 7017은) 그걸 나타내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안 후보자는 서울시장보다 드루킹 게이트 관련 행보가 더 많다는 일각 지적에 "아무래도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는 사안이 댓글조작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하철 안전문제, 쓰레기 문제, 미세먼지 문제 등 서울시민 삶과 연결되는 현장을 계속 살펴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