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진보 진영의 “美본토 노리는 핵무기 없애는 것이 비핵화 목표” 주장에 쐐기 박아
  • 지난 22일(현지시간) 美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한 마크 쇼트 美백악관 의회 담당 선임보좌관. ⓒ美NBC 관련방송 영상캡쳐.
    ▲ 지난 22일(현지시간) 美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한 마크 쇼트 美백악관 의회 담당 선임보좌관. ⓒ美NBC 관련방송 영상캡쳐.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생각하는 북한 비핵화는 핵무기와 운반 수단,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물질과 장비, 생산설비를 모두 없애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과 미국 일각에서는 북한 비핵화의 목표가 ‘美본토를 위협하는 북한 핵능력 제거’라는 주장을 끼워 넣으며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정부가 직접 쐐기를 박고 나섰다.

    지난 22일(현지시간) 美NBC에는 美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출연했다. 美NBC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가짜 언론’이라며 비난하는 4대 매체 가운데 한 곳이다. 이날 美NBC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한 마크 쇼트 美백악관 의회담당 수석 보좌관은 트럼프 정부가 생각하는 ‘비핵화’의 의미를 설명하고, 그 목표를 강조했다.

    쇼트 美백악관 수석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앉아서 논의할 내용이지만 미국이 생각하는 비핵화는 美본토를 노리는 핵무기뿐만 아니라 우리 동맹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 사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북한이 전혀 보유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김정은에게 정상회담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북한은 아직 미국인을 억류하고 있고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면서 “미국만 양보하고 북한에게서 받아낸 것은 없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쇼트 美백악관 수석 보좌관은 “하나는 북한이 핵실험 중단을 발표한 것으로 그들이 이전에는 밝힌 바 없는 말”이라며 “우리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쇼트 美백악관 수석 보좌관은 또한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할 때까지 미국은 최대의 압박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몇 차례나 밝혔고 회담장에서 걸어 나갈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美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에게 일방적으로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美백악관 또한 이튿날 공식적으로 “미국은 북한에게 일방적으로 양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 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 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가 북한에 일방적으로 양보한 것은 없다"고 못박았다. ⓒ美백악관 브리핑 영상캡쳐.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3일(현지시간) 美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일 때까지는 최대한의 대북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미국에 전달했고, 트럼프 美대통령은 김정은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의 세부 사항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그 전에는 ‘비핵화’ 개념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그렇게 순진하지는 않다”면서 “우리는 이전 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말을 단순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제 막 몇 발을 디뎠을 뿐이며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마크 쇼트 美백악관 의회 담당 선임보좌관과 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와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비핵화의 개념이 다르다”면서 미국 정부를 비난하는 진영과 美北정상회담에서 미국이 김정은에게 일방적으로 양보만 하고 있다는, 소위 ‘진보 진영’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트럼프 美대통령을 비롯해 美정부 관계자들은 북한 핵무기가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 등 지역 동맹국을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혀 왔다. 또한 美정부 관계자들은 북한 핵문제를 공론화 할 때부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형태의 비핵화”를 요구해 왔다. 이 ‘비핵화’에 전혀 다른 개념을 내놓은 것은 김정은 정권과 중국이었다.

    그럼에도 마치 트럼프 美대통령이 ‘비핵화’에 대해 헛갈리고 있는 것처럼 알려진 것은 한국과 미국에서 북한 비핵화를 꺼리는 세력들이 주도하는 선전선동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