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북한의 결정 지지” 관영 선전매체들 “정치적 대사건, 유엔과 미국 화답해야”
  • 지난 3월 중국 방문 당시 김정은과 시진핑 中국가주석. 이후 중국은 북한에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3월 중국 방문 당시 김정은과 시진핑 中국가주석. 이후 중국은 북한에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1일 北선전매체는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는 김정은의 발표를 전했다. 미국과 일본은 김정은의 발표 가운데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폐기하겠다는 내용이 없음을 지적하며 냉정하게 대응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 중국 등은 김정은의 발표를 환영했다. 특히 중국은 김정은의 발표가 마치 ‘비핵화 선언’인 것처럼 떠들고 있다.

    ‘중앙일보’ 등 국내 언론들은 지난 22일 中외교부와 관영 선전매체들이 김정은의 발표를 격찬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지에 환영 일색의 반영을 나타내며 중국도 지역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中외교부는 지난 21일 루캉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결정은 한반도 정세의 진일보한 완화와 한반도 비핵화 및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련국들과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고 상호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中외교부는 또한 김정은이 “핵개발 대신 경제발전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것을 가리켜 “북한이 인민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길에서 성과를 거두기를 축원한다”면서 “중국은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와 공동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中공산당 매체 CCTV는 김정은의 발표를 “북한의 새 전략 노선 선포는 정치적 대사건”이라며 극찬했고,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김정은의 발표를 환영하는 한국 등 국제사회의 환영 메시지를 소개했다고 한다.

    中공산당 기관지 가운데 하나인 ‘환구시보’는 “북한 핵·미사일 시험 중단, 세계는 말로만 격려하지 말라”는 사설을 통해 “韓美日은 독자적 대북제재를 즉각 취소해야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또한 북한의 비핵화 진전 노력에 맞춰 대북제재 해제를 비롯한 새로운 대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中‘환구시보’는 또한 미국에게 “한반도 정세를 호전시키는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아니면 훈련 횟수와 규모를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中공산당 선전매체 ‘글로벌 타임스’도 소위 전문가를 내세워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대북제재를 축소 또는 해제하거나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中공산당의 이런 반응은 북한과 손을 잡고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한 여론 몰이로 풀이된다.

    중국은 서태평양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한반도를 영향권 안에 넣은 뒤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철수하도록 만드는 것을 설정해 놓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동맹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처럼 몰아세우기 좋은 명분이다.

    중국은 6.25전쟁 정전 협정을 종전 선언 및 美北평화협정으로 돌리고, 이를 통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 필요성을 약화시키면, 주일미군을 떠나게 만들 여론도 조성하기 쉽고 그 이후에는 남중국해부터 시작해 동중국해 등으로 진출, 서태평양 일대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해외 안보전문가들의 주장은 한국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