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놓고 박원순·김문수·안철수 3파전, 경기도는 남경필·이재명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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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3일 치러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자로 6.13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당내 경선을 마무리하면서 본선 라인업을 공개했다. 자유한국당은 호남권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광역단체장의 후보군을 확정지었고 바른미래당은 서울을 포함한 5곳의 후보를 결정했다. 정의당에서는 경기·인천·부산 등 6곳 후보를 확정했다. 22일까지 내부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에서도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겁다. 수도권이 전체 지방선거의 승패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분석이 정치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및 우상호 의원을 제치고 박원순 현 시장이 확정됨으로써 서울시장 승부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등 3파전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은 역대 서울시장 최초로 3선 도전을 선언한 박원순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김문수·안철수 후보 등 야권 후보들이 '드루킹' 특검 조사를 요구하며 여권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점, 안 후보가 지난 2011년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직을 공개적으로 양보했다는 '양보론' 프레임 등이 향후 선거판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를 놓고는 한국당 남경필 현 지사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은 아직 경기지사 후보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한국당 유정복 현 시장과 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맞붙게 됐다. 이들은 제물포 고등학교 및 행정고시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최근 '드루킹' 파문에 휩싸이면서 경남 역시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로 급부상했다.

    그간 부울경 및 대구·경북 지자체장 선거에서는 한국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해당 각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일부 민주당 후보들은 '극우 지역으로 남을 지 새 변화에 편승할 지 두고보겠다'며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으나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전반적 분석이다.

    경남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김태호 한국당 후보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호 후보는 이미 경남지사를 두 번 역임해 가장 강력한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시장을 놓고는 한국당 서병수 현 시장과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지난 2014년 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맞붙는다. 울산에선 한국당 김기현 현 시장과 민주당 송철호 의원이 승부를 펼친다. 대구에서는 한국당 권영진 후보와 민주당 임대윤 후보가, 경북은 한국당 이철우 후보와 민주당 오중기 후보가 맞붙는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문이 한 차례 휩쓸었던 충청권 역시 이번 지방선거의 여야 승패를 가로지을 곳 중 하나로 관심을 받고 있다. 충남에서는 한국당 이인제 후보와 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대전에서는 한국당 박성효 후보와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충북에서는 한국당 박경국 후보와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맞붙는다.

    강원지사직을 놓고는 한국당 정창수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현 시장이, 제주에서는 한국당 김방훈 후보, 민주당 문대림 후보,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험지'로 꼽히는 호남권에 후보를 내놓지 못했다. 바른미래당도 상황은 마찬가지, 호남권에서는 민주당 후보군들만 확정 된 상태다. 광주에는 민주당 이용섭 후보가, 전남은 김영록 후보, 전북에서는 송하진 현 지사가 본 선거에 출마한다.

    한편, 6·1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미니 총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서울 송파 을·노원 병, 부산 해운대 을을 포함해 전국 10개 지역구다. 여기에 광역단체장 선거에 뛰어든 현역 의원들이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이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이 고조되는 지역은 서울 송파 을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송기호 전 지역위원장과 최재성 전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자유한국당에서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의 공천이 확실시됐다.

    이번 6월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 제1당이 뒤바뀔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구를 사수 또는 탈환하기 위한 여야의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