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프레스 “전기 공급 끊긴 상태가 일상…‘태양절 특별배급’도 처음 사라져”
  • 美항공우주국(NASA)이 과거 공개했던 한반도 야간을 촬영한 사진. 그런데 북한은 올해 들어 더 깜깜해졌다고 한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항공우주국(NASA)이 과거 공개했던 한반도 야간을 촬영한 사진. 그런데 북한은 올해 들어 더 깜깜해졌다고 한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북정상회담과 美北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서는 김정은과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들이 거의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해외 언론을 통해 전해진 북한 내부 상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19일 북한 소식통들이 전한 최근 내부 상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올해 들어 전기가 사실상 끊기다 시피 했으며, 김정은 정권은 김일성 생일 ‘태양절’ 맞이 특별배급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지방도시에 사는 주민들의 전력공급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은 전기가 아예 들어오지 않는 곳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와 접촉한 힘경북도 회령시 소식통은 “전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사흘 전에 10분 정도 전기가 들어온 것이 전부”라고 전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와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들도 “2017년 12월 초에는 하루에 30분에서 2시간 정도는 전기가 들어 왔지만 최근에는 거의 안 들어온다”며 “지난 2월 14일에 30분 정도, 며칠 전에 10분 정도 전기가 공급됐다”고 전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전력공급망은 수력 발전 비율이 60% 이상으로 매년 1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강물이 얼어붙어 있을 때는 전력 공급이 매우 떨어진다”고 설명하면서도 “하지만 2018년에는 4월이 됐음에도 전력 공급이 되지 않는 지방도시가 많다”며 예년과 다른 분위기를 설명했다.

    북한 내부의 이상 조짐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났다고 한다. 북한 최대의 명절은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매년 4월 15일)’이다.

    이 날은 김씨 일가 이름으로 모든 주민들에게 특별배급을 해준다. 과거에는 쌀과 과자, 술, 식용유 등도 배급해 줬다고 한다. 그러나 2018년 4월 15일 ‘태양절’에는 주민들에게 주는 특별배급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 지난 16일 中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김정은 부부. 평양은 예년처럼 김일성 생일을 축하했지만 다른 지방에서는 특별배급 등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6일 中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김정은 부부. 평양은 예년처럼 김일성 생일을 축하했지만 다른 지방에서는 특별배급 등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日‘아시아프레스’는 “매년 ‘태양절’이 되면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특별배급을 해주는데 올해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북한 각지의 소식통들이 전해왔다”고 밝혔다.

    日‘아시아프레스’와 접촉한 함경북도 회령시 소식통은 “올해 2월 16일(김정일 생일) 때는 식용유 한 병을 받았는데 ‘태양절’에는 주민 대상 특별배급이 아무 것도 없었다”고 전했다고 한다.

    다른 지역 소식통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고. 다만 학생들에게 주는 과자는 예년처럼 배급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과거에는 인민반을 통해 각 세대마다 쌀, 술, 돼지고기 등을 특별배급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질과 양이 형편없어지면서 주민들이 기대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평양에서는 올해도 4월 15일에 맞춰 중국 예술단도 참가하는 봄의 예술축전 등 다양한 행사를 예년처럼 치렀지만, 과거 고난의 행군 시절에도 실시해 왔던 주민 대상의 특별배급은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日‘아시아프레스’와 그 소식통들이 전한 북한 내부 상황은 단편적이다. 여기에 北선전매체 보도까지 종합해보면 평양에서는 분명 예년처럼 ‘태양절’을 보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함경도를 비롯한 지방에서는 전력, 식량 등 주민들의 기초 생활에 필요한 지원을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정은이 평양 이외 지역에서는 강력한 통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이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정은이 자기 입으로 먼저 ‘비핵화’를 말하게 된 것도 이 같은 국내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