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P통신, 백악관 소식통 인용해 보도…트럼프 “곧 풀려날 것 기대”
  • ▲ 현재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며 북한의 초청을 받고 평양에서 일하고 귀국하다 붙잡힌 사람이 2명이다. ⓒ美'미국의 소리' 관련보도 화면캡쳐.
    ▲ 현재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며 북한의 초청을 받고 평양에서 일하고 귀국하다 붙잡힌 사람이 2명이다. ⓒ美'미국의 소리'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4월 초 부활절 주말 극비리에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오 美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김정은과 만난 자리에서 “억류한 미국인 3명을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美AP통신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美AP통신에 따르면, 해당 소식을 전한 소식통은 “미국인 석방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하기는 어렵다”며 익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美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日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협상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美백악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곧 풀려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김정은과의 회담을 매우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美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들의 석방을 논의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그가 美北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한 점과 “북한이 억류한 3명의 미국인을 석방시키기 위해 미국은 분투하고 있다”고 밝힌 대목에 주목했다.

    美AP통신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美北정상회담이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보이지 않으면 즉각 자리를 떠날 것”이라고 말한 점도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현재 美北정상회담과 관련한 보도를 내놓으면서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가 회담 성사 여부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는 미국인을 억류한 독재자와 미국 대통령이 ‘평범하게’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은 2015년 10월 붙잡힌 김동철 목사, 평양과학기술대에 초빙 교수로 한 달 동안 일한 뒤 귀국하다 2017년 4월에 억류된 김상덕 교수, 2017년 5월에 억류된 평양과학기술대 관련 사업가 김학송 씨 등 3명이다.

    북한 당국은 이들 모두를 ‘간첩’ 또는 ‘국가전복’ 등의 혐의를 뒤집어씌워 변호인 없는 재판을 통해 장기간의 강제노동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