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운영한 '경공모' 1년 운영비 11억원주 수입원, '원당' 판매로 알려져..회원들이 적극 소비경공모 회원 "최하품 들여와 수작업 거친 뒤 비싸게 팔아"죽염·비누·원당 판 돈으로 정치권 후원..영향력 확대 시도
  • '프로댓글러' 드루킹(48·김OO)이 운영해온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파키스탄'산 원당(原糖)을 판매한 돈으로 연간 십억 대의 운영 예산을 충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공모는 강사를 초빙하기 위해 만든 공문에서 한 해 운영비가 11억원 가량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경공모가 아지트로 삼았던 '느릅나무 출판사'의 건물 임대료로 매달 470만원 가량이 빠져나가고, 상주하는 직원이 네다섯 명에 이르는데다, 경공모 회원들이 170여대에 이르는 휴대폰을 사용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핏봐도 상당한 운영 자금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문제는 '느릅나무 출판사'가 이름만 출판사였지, 창립 이래 단 한 권도 책을 팔아본 적이 없는 '유령 출판사'였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경공모의 '자금원'이 대체 무엇이냐는 궁금증이 높아져가는 상황이었다.

    경공모는 온·오프라인 강연 참가비를 받거나, 온라인 쇼핑몰 '플로랄맘'을 통해 비누, 죽염, 유산균 음료 등을 팔아 카페 운영비를 조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제비누의 경우, 100개 정도를 납품 받으면 10개 정도 밖에 팔리지 않는 등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죽염, 샴푸, 주방용품 등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다른 상품들도 마찬가지. 한 달에 9만원씩 걷는 강연비도 막대한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비결은 사탕수수의 수액인 '원당'이었다. KBS 보도에 따르면 경공모가 벌인 부대사업 중 가장 큰 이문을 남긴 사업은 수입산 '원당' 판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공모는 고품질로 유명한 '파키스탄'산 원당을 판매해왔는데, 이 상품은 2015년 11월, 경공모가 개설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1kg에 2만원 가량에 팔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망 구축엔 경공모 회원들이 적극 나섰는데, 가공과 포장 작업은 회원들이 도맡아 수익을 극대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공모 회원은 K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하품을 들여온 뒤 여기에서 수작업을 해서 판매를 하는 거"라며 "한 달 수익이 8,5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공모는 국세청에 매출이 없는 것으로 신고해 '자금원 은폐'가 의심된다고 KBS는 덧붙였다.

    드루킹 김OO씨는 원당 판매 수익과 회원들로부터 걷는 정기 회비 등으로 강연료나 대관비 등을 충당하고, 여윳돈이 생기면 정치권에 수백만원씩 후원금을 지급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김씨는 민족문제연구소에도 2,000만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특정 정치인이나 단체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는 방식으로 자신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 플로랄맘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