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간 드루킹 운영 '경인선'과 3회 이상 접촉한 것으로 보여靑 '김정숙 여사 경인선 몰랐다' 취지로 변명해 논란일 듯
  • ▲ 18일 문재인 대통령 공식블로그 '국민의 나라'에 대선 기간 김정숙 여사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주도한 단체 '경인선'과 함께한 사진이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 공식블로그 캡처
    ▲ 18일 문재인 대통령 공식블로그 '국민의 나라'에 대선 기간 김정숙 여사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주도한 단체 '경인선'과 함께한 사진이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 공식블로그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64) 여사가 파워블로거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주도한 문 후보 지지 온·오프라인 정치그룹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의 회원과 자주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여러 장이 포착돼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4월 3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마지막 순회경선에서 경인선 회원을 응원하는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자 '김 여사는 경인선을 모른다'는 취지로 관계성을 부인하는 해명을 전한 바 있다.

    18일 뉴데일리는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확인했다. 김정숙 여사와 경인선 회원들이 함께 찍힌 사진은 문대인 대통령 공식블로그에도 올라와 있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블로그 '국민의 나라'에는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 회원들에 둘러싸여 찍힌 사진이 게재됐다.

    이 사진은 2017년 4월 9일 '문재인 부인 정숙씨가 봄을 맞이하는 방법' 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대선 홍보 글에 포함됐다.

    사진을 보면 경인선 회원들이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와 함께 작은 한자 글씨로 '經人先(경인선)'이 써있는 파란 수건을 펼쳐보이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회원들 사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공식블로그에 게재된 사진은 김 여사가 경인선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강한 의구심이 들게 하는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김정숙 여사가 1차로 논란이 됐던 '경인선 응원 영상' 때와는 다른 의상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 회원들 사이에서 '경인선 가야지. 경인선 가자'라고 말해 응원 논란을 야기한 영상에서는 짙은 회색 옷을 입고 있지만, 이 사진 속 김 여사는 푸른 계열의 상의를 걸쳤다.
  •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4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마지막 순회경선 현장에 참석한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 ⓒ유튜브 영상 캡처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4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마지막 순회경선 현장에 참석한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 ⓒ유튜브 영상 캡처
    서로 다른 날 찍힌 사진이 맞다면 김정숙 여사가 적어도 경인선 회원들을 두 번 이상 마주친 게 된다. 상식적으로 한번쯤은 자신의 남편을 지지하는 대규모 회원이 모인 단체인 '경인선'이 어떤 곳인지 설명을 들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한 상황.

    특히 이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공식 블로그 홍보물로 버젓이 게시됐을 뿐 아니라, 캠프에서 홍보사진으로 사용까지 한 정황으로 볼 때 문재인 후보 캠프와 경인선이 서로 긴밀한 관계에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 ▲ 3월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레이더P 기사 내용 중 일부 캡처
    ▲ 3월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레이더P 기사 내용 중 일부 캡처
    김정숙 여사와 경인선 회원들이 함께 있는 모습은 지난해 3월 2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당시 연합뉴스가 찍은 사진을 살펴보면 경인선이 만든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가 담긴 응원 수건을 들고 있는 지지자들과 김정숙 여사가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정숙 여사 옆으로 '드루킹 댓글 조작 배후'로 지목된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서 있다.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을 모른다는 취지의 변명을 한 것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는 사진이다.

    앞서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 경인선 응원 영상에 대해 "김 여사가 당시 지지그룹들이 피케팅(응원전)을 하는 걸 보고 ‘문팬’이네 생각하고 간 것이지, 경인선이라는 곳을 알고 그런 것 아닌 것으로 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경인선은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과 같은 문 대통령 지지 정치그룹으로 2016년 10월 활동을 시작했으며 회원은 1,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지난 4월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내용을 담은 경인선 블로그 글들이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 조직적으로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유명 파워블로거인 김씨는 경기도 파주에 유령 출판사(느릅나무) 사무실을 차린 뒤 그 안에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과 함께 인터넷 기사 댓글에 공감을 누르거나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는 방법으로 여론 조작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선 회원과 김정숙 여사가 함께 찍힌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moonjaein2/220978941345)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