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진상조사단장 '드루킹 배우자' 면담… 정부·수사당국·여당 고강도 압박
  • ▲ 17일 장외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7일 장외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8일 국회본청 앞 장외투쟁 천막을 찾은 자리에서 "(댓글부대 운영 예산이) 100억 원 단위를 넘을 것"이라며 "당에서 구체적인 자료가 나올 것"이라고 발언했다.

    당 차원에서도 별도로 정보를 파악해 추가 폭로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 주목된다.

    한국당이 이른바 '드루킹 댓글부대 사건'과 관련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논란과 댓글부대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제출한 자유한국당은 연일 정부와 수사당국, 더불어민주당 등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장외 의원총회에서 "댓글조작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하루하루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혹시라도 이 정권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거나 조금이라도 감추려고 하는 부분이 있으면 감당하지 못할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수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댓글조작 사건의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은 이날 댓글부대를 운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의 배우자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또한 조사단은 최초 댓글부대 활동 혐의를 제보받아 조사까지 벌였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직접 해당 관련 내용을 보고받기 위해 관계자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관계자가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해와 김영우 의원은 "윗선의 눈치를 보느라 모든 기관들이 이러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수사당국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경찰이 드루킹의 휴대전화 133대를 압수하여, 포렌식 분석도 하지 않고 검찰에 넘겼다가 다시 찾아가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며 "서울경찰청장은 마치 김경수의 변호사나 대변인처럼 김경수 구하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 수석대변인은 "대선 당시, 선관위 고발로 7개월 동안 내사를 하고도 무혐의 처리했던 검찰이기에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경찰과 검찰은 창피한 줄도 모르고 책임 떠넘기기에 여념이 없다"고 질타했다.

    천막 농성은 이틀째 계속됐다. 〈대한민국 헌정수호 투쟁본부〉로 이름 붙여진 국회본청 앞 천막은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지역구별로 조를 편성해 지키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금은 현재 댓글공작 진상 규명을 위한 총력 투쟁 중"이라며 "주변 동료 의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달라"며 예외없이 천막 농성에 참여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