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임박해오지만 뚜렷하게 결정된 부분 거의 없어…'특사' 카드로 돌파 시도하나
  • ▲ 임종석 비서실장이 북한 김여정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임종석 비서실장이 북한 김여정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평양 방문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임박했지만 뚜렷하게 결정된 부분이 나오지 않자 다시금 '특사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7일 "국정원 차원의 소통도 항상 열려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비서실장은 "정상회담 당일 동선은 마지막까지 확정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 문제가 갖는 특성상 어느정도 공감이 이뤄져도 당일까지 미합의 부분이 남아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같은 차원에서 공동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냐 하는 부분도 저희는 희망하고 있지만, 이 역시 마지막 날까지 계속 협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임 비서실장은 "또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북한 리설주의 동반 여부 역시 말씀 드리기 어렵다"며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진 않았다. 중요한 협의 과제로 남아있고, 마지막까지도 같이 논의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을 접촉하면서 오는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이후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을 미국에 특사로 파견, 5월에 미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발표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지난 달 29일 열린 고위급 회담을 비롯, 수차례의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이날 임 비서실장이 "남북 간 핫라인은 실무적으로 20일에 연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청와대는 의제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여전히 "(북한에서 두 차례 남한에 내려와 확인한 내용을) 포괄적·추상적으로 담는 것은 합의가 되지 않을까, 그게 중요할 것같다"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견지한 상황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금 더 의미있는 부분을 어느 정도 포함 시킬 것이냐 하는 것은 저희가 준비하는 내용에는 아직 없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에 배석하는 사람의 규모를 어느정도로 압축할지도 막바지 조율할 내용에 들어있다"며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역시 합의돼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 비서실장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로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점 ▲미북·남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회담이라는 점 ▲핵심 의제에 집중하는 회담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판문점 회담에 대해 어떤 분들은 1989년 있었던 몰타 회담에 비유하기도 한다"며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특히 미북간 문제가 풀리는 계기가 된다면 (이 회담이) 몰타보다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