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 이어 김경수 의원 적극 두둔...댓글공작사건 사실로 확인, 체면 구겨 정봉주 전 의원 감쌌던 김어준 사례와 비슷, 누리꾼들 "김경수 의원도 집에가나"
  •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셀프 후원 및 외유출장 논란으로 물의를 빚어 끝내 사퇴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감쌌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에는 ‘민주당원 댓글 공작 사건’ 몸통으로 지목된 김경수 의원을 두둔하고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역대 서울시장 최초로 3선 도전을 선언한 박원순 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경수 의원을 믿는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한반도의 위기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야 할 엄중한 시기인데 야당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 상처 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민주당원 댓글 공작 사건’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평가 절하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는 "(야당은) 어떻게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연결해 흠집내려는 안간힘을 쓰고, 근거 없는 음해로 국민들을 현혹하려 한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심지어 박 시장은 "저도 피해자 중 한 사람",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를 흔드는 그 어떤 시도에도 굳건히 맞서겠다" 등의 표현을 빌려, 민주당원 댓글 공작 사건 자체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박 시장이 근거 없는 야당의 정치공세로 치부한 민주당원 댓글 공작 사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정국을 뒤흔들 대형 게이트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의원도 말을 바꿔 이 사건 주범으로 알려진 파워블로거 드루킹(김모씨·48)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고, 해당 내용을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전달한 사실을 시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드루킹'은 대선이 끝난 후 국회의원회관으로 찾아와 오사카 총영사 및 청와대 행정관 인사청탁을 했고, 김 의원은 드루킹이 천거한 인물의 인적사항 및 경력사항을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전했다.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과의 관계를 인정하면서, 이번 사건을 정치적 음해로 단정하고 야당을 비난한 박원순 시장은 체면을 구겼다. 불과 얼마 전 박원순 시장이 같은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금강원장을 옹호한 사실도 새롭게 조명을 받으면서, 박 시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3일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 도중, 김기식 원장과 관련된 기자의 질문을 받고 “금감원 원장으로 자질이 충분한 사람이며, 지나친 정치공세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감싸기에도 불구하고 중앙선관위는 김기식 원장의 셀프 후원을 위법하다고 판단했으며, 김 원장은 그 직후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기식 원장에 이어 김경수 의원까지, 박 시장이 적극적으로 옹호한 여권 주요 인사가 잇따라 낙마 혹은 낙마 위기에 처하면서, 박 시장의 경솔한 언행을 문제 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박 시장의 행태를 방송인 김어준 씨의 그것과 비교하는 견해도 있다.

    김어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통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의 무죄를 강조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다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특히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호텔에서 비용을 결제한 내역이 발견되면서, 온라인에서는 김어준씨의 ‘정봉주 감싸기’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정 전 의원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김어준씨는 이렇다 할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김기식 금감원장과 김경수 의원 감싸기에 나선 박원순 시장도, 두 사람을 적극 옹호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의 침묵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김기식 감쌌던 박원순, 이제 어떻게 말할 것인가”라며 박 시장의 가벼운 입을 꼬집었다.

    온라인의 반응도 박 시장에게 썩 우호적이지 않다. 누리꾼들은 "김기식이 적임자라던 박원순은 언제 사퇴하나", "박원순이 김기식 감싸다가 김기식 집에 갔는데 이번에는 김경수다"라는 댓글을 올리며, 박 시장의 편향된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