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댓글조작에 보수층 움직임… 지방선거 앞두고 김문수-안철수 둘 중 한 곳으로 쏠릴 가능성
  • ▲ 지난 12일 열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출정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 12일 열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출정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좀처럼 지지율 회복에 성공하지 못했던 자유한국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역시, 보수층 지지세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예상됐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형국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최근 문재인 정부와 관련해 여러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보수층이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모처럼 만에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을 보이는 한국당이 소위 '샤이 보수'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시각이다. 

    CBS가 의뢰해 리얼미터가 지난 9~13일 동안 실시해 16일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은 21.9%로 나타났다. 전주에 비해 1.1% 포인트가 상승한 것으로 4주째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뉴시스 의뢰로 리서치뷰가 13~14일 2일간 실시해 발표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근소한 지지율 차이를 보였다.

    현역인 박원순 시장이 후보로 나올 경우에는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각 20.4%와 19.0%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고, 박영선 후보가 출마할 경우 각각 20.1%와 19.2%를, 우상호 후보가 나올 경우엔 20.4%와 19.9%를 얻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문수 후보가 적게는 0.5% 포인트, 많게는 1.4% 포인트 앞선다는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겨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자유한국당의 상승세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최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갑질 해외출장 및 불법 셀프후원 의혹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 여당 실세 의원과 연루됐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면서 그 동안 침묵했던 보수층이 점차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문수 후보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력도 '의외'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후보에게 사실상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잖게 흘러나왔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만약 단일화를 할 때 하더라도, 결코 안 후보로 단일화를 해야 될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 더 지배적이다. 한국당의 상승세에 힘입어 김문수 후보 역시 보수 결집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위법' 판정을 받고 낙마한 가운데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여권 실세 의원의 연루 의혹 및 인사청탁 정황마저 불거지면서 점차 문재인 정부를 둘러싼 보수층의 불만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여론의 변화는 자유한국당과 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낮은 톤을 유지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결집하는 보수를 흡수할 여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다수 나온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각 지역별로 보면 한국당에 대한 지지세가 회복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며 "주요 여론조사의 응답자들이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많은 점까지 고려하면 실제 여론은 더욱 자유한국당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