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김경수 사태에 3인1색… 경선 '도전자'들 패기는 어디에?

우상호·박영선, 박원순과 초록동색 입장 표명… '현역 프리미엄' 극복 어렵다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6 11:40:49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박원순, 박영선 서울특별시장 예비후보(사진 왼쪽부터). ⓒ뉴시스 사진DB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장 후보 경선에서 '도전자들'이 정국의 주요 현안과 관련해, 마치 '복사~붙여넣기'라도 한 듯 똑같은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후보자간 차별성이 전혀 부각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오는 18~20일 본경선, 23~24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역 박원순 시장에 도전하는 우상호·박영선 예비후보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황제외유' 의혹, 김경수 의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과 똑같은 입장을 내놓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국의 최대 현안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우상호 후보는 페이스북에 "김경수 힘내라!"라는 글을 올려 비호에 나섰다.

박영선 후보도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경수 의원이 충분히 해명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김경수 의원의 성품으로 봤을 때, '그런 일(댓글조작)'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합세했다.

이는 현역 박원순 시장의 입장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박원순 시장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고발로 민주당원들이 적발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야당은 오로지 문재인정부를 흔들고 상처를 주겠다는 생각"이라고 엉뚱하게 야당 탓을 하며 "김경수 의원을 믿는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모습은 마찬가지로 '현재진행형'인 김기식 원장의 '황제외유' 의혹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우상호 후보는 앞서 13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해 "만약 이런 (도덕성) 기준으로 김기식 원장이 그만두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통령이 인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정면돌파가 맞다"고 주문했다.

박영선 후보도 앞서 11일 국회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재벌 개혁이라는 기치를 들고 일을 하다보면 기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본인의 도덕성과 관련해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는 박원순 시장이 13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인사청문회 보면 그런 (도덕적인) 게 안 나오는 분들이 거의 없지 않느냐"며 "김기식 원장은 금감원장으로 충분한 능력과 자질이 있는 사람인데,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감싼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입장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기식 원장을 비호하고 김경수 의원의 '댓글조작' 연루 의혹에 나란히 같은 입장을 내놓는 모습에서 현역 시장에 도전장을 낸 '도전자'의 패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우상호·박영선 후보가 주요 이슈에서 박원순 시장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지금까지 민주당의 주요 경선이 그랬듯이 현역의 프리미엄 속에서 경선이 막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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