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된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북한 기술자들 일하던 곳

美국방부 “순항미사일 105발로 바르자 센터 등 화학무기 시설 3곳 완전파괴”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6 15:53:54
▲ 美국방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시리아 공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美국방부.
미국이 프랑스, 영국과 함께 지난 13일 오후 9시(美동부 표준시)에 실시한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공격을 두고 연합군과 시리아 진영이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美‘월스트리트 저널’이 “미국 등 연합군이 이번에 공격한 곳 가운데는 북한이 화학무기 개발과 생산을 도와주던 시설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美국방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연합군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공격에 대해 브리핑했다. 다나 화이트 美국방부 대변인과 美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케네스 맥킨지 美해병 중장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프랑스, 영국 연합군이 어디를 공격했고 그 성과는 어느 정도였는지를 밝혔다.

케네스 맥킨지 美해병 중장은 “이번 공격은 3개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을 타격하는 것이었다”면서 “세 시설은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생산 기반 시설 가운데서도 핵심적인 시설이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 중장은 “목표물 중에 하나인 ‘바르자 센터’는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와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시설”이라며 “공격 전과 후를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바르자 센터’의 건물 3곳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 중장은 “연합군은 또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보관시설과 대응시설도 공격했다”면서 “우리는 무고한 민간인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목표물을 신중하게 골랐고, 그 결과 3곳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 중장은 “연합군이 공격한 시설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여전히 평가 중이지만 (위성사진을 비롯한) 지금까지의 첩보로 보면 적 목표물을 제거하는 작전은 성공했다”면서 “이번 작전을 세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밀, 압도,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지난 13일 오전 3시 55분(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촬영한 연합군 공격과 시리아 군의 대응 장면.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맥킨지 중장에 따르면, 미국과 프랑스, 영국 연합군은 모두 105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한다. 美해군 이지스 순양함 ‘몬테레이’, 이지스 구축함 ‘라분’, ‘히긴스’ 함, 美해군 ‘버지니아’ 급 공격 잠수함 ‘존 워너’, 美공군의 B-1B 전략 폭격기 2대(JASSM 발사 담당) 등이 홍해, 페르시아만, 동지중해 지역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나섰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의 작전을 위해 공중급유기, 전투기, 전자전기 등이 참가했다고 한다.

맥킨지 중장은 “작전에 참가한 연합군 공군기나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작전에 성공했으며, 시리아 대공 무기에 요격당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美백악관 또한 美국방부의 브리핑 내용처럼 작전 성공을 공표했다. 그러나 공격을 당한 시리아는 “우리는 멀쩡하다”고 주장했고, 일부 언론들은 시리아 선전매체를 인용해 美정부의 시리아 공격이 완전히 실패한 작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군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공격과 관련해 한국인들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목표 가운데 한 곳이 북한 기술자들이 머무르며 일하던 시설이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1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들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2008년부터 2017년 3월까지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과 생산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에서 시리아로 정체불명의 화물이 수십여 차례 운송됐다고 지적했다.

美‘월스트리트 저널(WSJ)’ 또한 “美국방부가 폭격했다고 밝힌 ‘바르자 연구개발센터’는 수도 다마스커스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대부분 파괴됐으며,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개발을 위해 수 년 동안 운영했던 곳”이라며 “올해 초 유엔은 전문가 보고서를 통해 이곳에 북한 기술고문들이 머물고 있었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에 머물던 북한 기술자들이 연합군 공격 당시에도 머물고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 선전매체들은 “연합군이 14일 오전 3시 55분경(현지시간) 시리아를 겨냥해 110여 발의 미사일 공격을 실시했다”면서 “그러나 미사일의 대부분은 공중에서 요격했고, 바르자 연구개발센터 등 시설의 건물만 파괴됐을 뿐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 케네스 맥킨지 美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공개한 시리아 홈스 일대의 화학무기 시설 위성사진. 왼쪽이 공격 전이고 오른쪽이 공격 후이다. ⓒ美국방부 뉴스 관련영상 캡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또한 연합군 공격 이후 “선한 영혼은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는 글을 SNS에 올렸고, 시리아 선전매체들은 그가 평소처럼 출근하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알 아사드 정권은 연합군의 공격에도 끄떡없음을 선전하기라도 하듯 15일(현지시간)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기도 했다.

알 아사드 정권이 이처럼 “연합군 공격의 실패”를 주장하고 있지만 모두 말뿐인 반면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은 위성사진까지 공개하며 작전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어, 연합군의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시리아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도왔던 북한은 이번 공격에 대해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또한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정은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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