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행사 열린 광화문광장은 反기업 해방구,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 선전물도

삼성 등 국내 대기업 살인자로 비하...일부 시민 “세월호와 무슨 상관” 불쾌감 내비쳐

임혜진, 김태영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5 14:26:02
▲ 14일 오후, 각 대학 총학생회와 동아리 소속 대학생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노란 리본 플래시몹' 이벤트를 열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14일 오후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광화문광장에서 생뚱맞은 반(反)삼성-반기업 홍보전에 벌어졌다. 광장 한편에는 ‘삼성전자가 직업병 발생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며 이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광장 한쪽에 부스를 만든 민주노총은 ‘이제 삼성이 답하라’는 제목의 책을 시민들에게 판매했다. 각 대기업의 이름과 로고 옆에 사망자 명단을 빼곡히 적은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 인쇄물도 광장에 설치돼, 이곳을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세월호 추모와 전혀 관계없는 반기업 홍보물에 일부 시민은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시민은,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을 살인집단으로 조롱한 전시물을 무덤덤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세월호 추모 현장에 반기업 정서를 노골적으로 담은 홍보물이 등장하면서, 추모집회의 정신이 변질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416가족협의회ㆍ세월호참사4주기 대학생 준비위원회 등이 공동으로 기획한 '4ㆍ16세월호참사 4주기 국민 참여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과거 촛불집회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진행됐다. 메인 이벤트로 진행된 '노란리본 만들기 플래시몹'에는 고려대ㆍ이화여대ㆍ전남대ㆍ성공회대 등 6개 대학 총학생회와 20여개 대학생 동아리가 참여했다. 

▲ 세월호 4추기 추모제가 열린 광화문광장에는 반기업 정서를 담은 선전물이 설치됐다. ⓒ 뉴데일리DB

저녁 7시 열린 본 행사 '4월 16일 약속 다짐문화제'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원순 시장은 “우리는 불의한 권력을 탄핵했고, 촛불의 이름으로 새 정부를 탄생시켰다”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약속하자”고 말했다.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그날의 진실을 조금씩 들어 올리고 있다.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 진실이 온전히 밝혀져야 하며 그 바탕 위에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고, 유가족들에게 확실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를 구조하지 않았고, 홍준표 및 김진태 등의 수구 세력은 이를 교통사고로 은폐하고 있다’는 내용의 4.16 편집영상이 흘러나왔다.

촛불을 든 참가자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 말미에는 가수 이상은, 임정득, 전인권 등이 무대 위에 올라 ‘4.16 가족합창단’과 함께 추모 노래를 불렀다.

이날 행사의 특징은 일반 시민들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메인 행사가 진행된 광화문 북측 광장을 제외한 광장 이남은 다소 썰렁하기까지 했다. 일부 시민은 세월호 추모와는 관계없는 정치적 구호가 광장을 도배하고 있다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15일 오후 목포신항에서 '참사 4년 기억 및 다짐대회'를, 16일 오후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정부 합동영결식을 열 계획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를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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