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적법하다" 마침표 찍은 조국부터 김상조, 박원순, 한명숙까지 모두 '참여연대' 동지들
  • 13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론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 곳곳에 등장하는 참여연대(시민단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기식 원장과 김 원장의 인사 검증을 진행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참여연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정부 핵심 권력 요직마다 포진해 있는 참여연대 출신 인사에 이목이 쏠린다. 대한민국에서 학연, 지연, 혈연에 버금가는 게 참여연대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기식
    김기식 원장은 자신의 사회 경력 대부분을 참여연대에서 쌓았다. 1994년 참여연대 창립발기인을 시작으로 18년간 사무국장, 정책실장, 사무처장, 정책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돌아가며 맡았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들 사이에서 금융경찰로 불린다. 은행·보험회사 등 금융계 전반을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금융이라는 까다로운 분야를 관리·감독하는 자리에 서울대학교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18년간 시민단체에 몸담았던 김기식 원장이 임명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경제 분야와 거리가 먼 행보를 걸었던 김 원장이 금융감독원의 수장이 된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 '코드 인사'라는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 ▲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조국
    김기식 원장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적법하다'는 결론을 내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참여연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또 조국 수석이 김기식 원장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의 이사 및 강사로 활동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코드 인사' 의혹이 불거졌다.
    조국 수석은 2005년까지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참여연대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김기식 원장과 꾸준히 활동해왔다. 조 수석과 김 원장은 2011년 시민단체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과거 '날아가던 새도 손가락으로 찍어내면 떨어뜨리는 자리'라 불리던 민정수석 자리에 들어앉은 조국 수석이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담당하며 김 원장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청와대는 사법 개혁의 키를 쥔 요직 곳곳에 참여연대 출신을 꼽으려다 실패한 바 있다. 
    참여연대 출신인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을 법무부 장관에 앉히려다 실패했다. 안 전 위원장이 사기결혼 문제로 낙마했을 당시에도 조국 수석이 안경환 전 위원장이 참여연대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전혀 인사검증을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일표 
    최근 한미연구소(USKI) '블랙리스트' 예산지원 중단·폐쇄 사태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홍일표 청와대 정책실 선임행정관도 참여연대에 몸담았었다. 그는 1999년부터 6년간 참여연대에서 근무했다. 
    홍 행정관은 현재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보좌하고 있다. 김기식 금감원장이 19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으로 일했다.  
    장하성 
    이처럼 현 정부 고위직에는 참여연대 출신이 세포처럼 포진해있다. 특히 '경제' 파트에 집중해 있다. 재벌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라인업이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구상한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도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김상조 
    재벌 저승사자,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2001~2006년까지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거쳤다. 1999~2001년 재벌개혁감시단 단장을 지냈다. 
    김상조 위원장이야말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기업들에게 독자적으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어 준 사법기관으로 분류된다. 독과점 해소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시장 가격에 변동을 줄 수 있다. 
  • ▲ 2014년 4월 17일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왼쪽)이 서울 시청 브리핑실에 웃는 얼굴로 입장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2014년 4월 17일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왼쪽)이 서울 시청 브리핑실에 웃는 얼굴로 입장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박원순 
    최근 김기식 원장의 숱한 논란과 관련 비호하고 나선 박원순 현 서울특별시장도 참여연대 출신이다. 박원순 시장은 13일 "역량과 자질이 충분한 분이다. (야당의) 지나친 정치공세가 부적절하다"고 감싸고 돌았다.
    박원순 시장은 참여연대 창립발기인이며, 2002년까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냈다. 부적격 정치인 낙선 운동 등을 추진했다. 
    박원순 시장도 이미 한 차례 서울시 행정 전반에 참여연대 출신을 등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조희연
    조희연 현 서울시특별시교육감도 참여연대 출신이다. 1994년 박원순 시장과 함께 참여연대 창립을 주도했다. 사무처장, 집행위원장, 정책위원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박원순 시장과 정책적 협업을 통해 '무상 급식' '사회적경제 교과서' 집필 등을 진행했다. 
    박은정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도 1990년대부터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을 지냈다. 2000~2002년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국민권익위원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정현백
    2010년부터 6년 동안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있다. 
    한명숙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참여연대 공동대표 출신이다. 
    이밖에도 강병구 재정개혁특별위원장, 김성진 청와대 사회혁신비서관 등 이른바 '참여연대 마피아(참피아)'로 구성된 인사는 여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