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공천 아직 역량 못 미치나… '수도권으로 선택과 집중' 목소리도
  • ▲ 바른미래당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2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개편대회에서 6.13 지방선거 필승을 결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2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개편대회에서 6.13 지방선거 필승을 결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6·13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바른미래당의 지지율 정체가 지속되면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2일 이충재 전 행복도시 건설청장을 세종시장 후보자로 영입했으나 영입 발표식 전날 돌연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0일에는 유일한 현역 도지사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광역급 후보군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당내에서는 지금이라도 선거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만큼 수도권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바른미래당 한 의원은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이 있다면 지원해야겠지만 꼭 모든 지역을 공천해야 하느냐"며 "창당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당세에도 한계가 있으니 특정 공략 지역에 책임 있는 후보자를 공천하겠다고 한다면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17개 시도를 전부 공천하는 것은 현실성 없다고 본다"며 "최근 민주당이 미투나 갑질로 곤욕을 치렀는데, 자칫 자격 요건이 안 되는 후보자를 냈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특히 호남 지역의 경우 지지기반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나뉘면서 후보자 찾기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지역 당 관계자는 "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현역 위원이 출마할 수는 없으니 애로 사항이 많다"며 "(특히 호남은) 후보자 찾기에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반면 지도부를 비롯한 중앙당은 여전히 광역단체장 17곳에 전부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바른미래당 출범 초기 "광역단체장 17곳에 전부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했고, 최근에도 "모든 지역에 후보를 다 내겠다는 원칙을 거듭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보다는 후보 공천이 늦어질 것 같지만 필사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탈당 이후 "저희도 공당으로서 당연히 다른 후보를 낼 것"이라며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최대한 빨리 정리를 해서 후보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의원 역시 "원희룡 지사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바른미래당 입장에선 더욱 후보를 내야 한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조직이 정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후보도 내지 못하면 자칫 무능한 정당으로 비칠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당 관계자는 "공당이라면 후보를 꼭 내야 한다"며 "후보가 없다면 해당 지역 선거에 책임 있는 사람이라도 선수로 뛰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