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가디언’ “TPP 중심 맡고 있는 일본, 환영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 보여”
  •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TPP 재가입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美대통령 트위터 캡쳐.
    국내 언론들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재가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중국과의 무역갈등에 대응하기 위해 TPP를 선택했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트럼프 美대통령이 12일 오후 8시 무렵(현지시간)에 올린 트윗을 보면 TPP 재가입에 전제조건이 붙어 있다. “오바마 정부 때보다 좋은 조건일 때만 재가입을 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트윗에서 “오바마 前대통령 때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안받을 때에만 TPP에 재가입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11개 TPP 회원국 가운데 6개국과 양자 협상을 벌이고 있고, 이에는 오랜 기간 무역을 통해 우리에게서 큰 이익을 올린 일본도 있다”고 밝혔다.

    린제이 월터 美백악관 부대변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美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게 TPP 재가입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美대통령이 TPP 재가입과 관련한 트윗을 올린 뒤 세계 주요 언론들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英‘가디언’은 트럼프 美대통령의 트윗 내용을 전하며 “TPP의 새로운 중심이 된 일본은 미국의 재가입 추진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일본은 주의를 기울이며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英‘가디언’은 “트럼프 美대통령 오바마 정부 시절에 만든 TPP가 ‘끔찍하다’며 탈퇴한 뒤 일본은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과 함께 지난 3월 TPP 재구성 협정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빠진 자리를 일본이 대신 채우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英‘가디언’은 “트럼프 美대통령은 2017년 초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앞세우며 TPP를 탈퇴,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英‘가디언’은 “미국의 마음이 바뀌었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소 다로 日재무성 장관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환영한다’고 답했다”면서 “일본 정부 내 분위기는 트럼프 美대통령의 TPP 재가입과 전제 조건을 비판하는 편이지만 아소 日재무상은 환영했다”고 전했다.

    英‘가디언’은 “아소 日재무성 장관은 내주 아베 신조 日총리가 미국을 찾아 정상회담을 할 때 TPP 재가입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아소 日재무상은 “미국이 탈퇴한 뒤 일본은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면서 TPP를 11개 회원국과 함께 이끌어 왔다”면서 “미국의 재가입이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우리의 노력(TPP를 유지해온 일)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英‘가디언’은 “그러나 그(아소 日재무상)는 ‘트럼프 美대통령은 변덕스러운 기질이 있어 다음날이면 다른 말을 할 수 있으므로 매우 신중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美대통령의 TPP 재가입 검토 지시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다자간 자유 무역에 부정적이었던 그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국내 언론 가운데 일부도 트럼프 美대통령의 TPP 재가입 검토 지시를 美‘워싱턴 포스트’와 비슷하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