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되면 임기 끝까지 간다"… <조선일보> 2022년 3월 대선 불출마 의지로 해석朴시장 측 "지금 선거에 최선 다하겠다는 의미… 대선 불출마 거론 적절치 않아"
  • ▲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DB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당선되면 임기 중 하차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동안 당내 경쟁자들이 요구했던 '대선 불출마' 선언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박 시장 측은 "지금의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서울시장에 나서라'는 박영선ㆍ우상호 예비후보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출마했으면 임기를 끝까지 간다는 것이지, 중간에 그만둔다는 걸 전제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시민들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 두 가지에만 집중하고 관심이 있다"며 "두 후보가 그런(불출마 요구) 말씀을 하는 것 자체가 좀 무례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차기 대선은 2022년 3월에 치러지고, 서울시장 임기는 2022년 6월에 끝난다. 대선 불출마를 벌써부터 거론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박 시장은 사회자가 '당선돼도 중도 하차는 없다는 뜻이냐'라고 재차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지적하는 '3선 피로감'에 대해선 "정치인의 임기에는 기한이 있지만 시민들의 삶을 바꾸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미래를 만드는 일에는 임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국회의원들도 잘하면 3선, 4선, 5선을 하시지 않냐"고 반박했다.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누구나 후보가 되면 자기가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나"라며 "당연히 자신은 있지만 선거라는 것은 마지막까지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대선 불출마 가능성 언급에 대해 이날 언론들의 해석은 엇갈렸다. 인터뷰 보도가 나가자 <조선일보>는 곧바로 <박원순 "서울시장 3선 하면 대선 불출마하겠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 박 시장 관계자는 해당 언론사에 연락해 "제목이 사실과 다르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박 시장 캠프 대변인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제 막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대선까지는 머릿속에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도 하차가 없을 것이라는 말은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같은 당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박 시장의 불출마 시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준비되신 멘트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제가 대선 불출마하고 선거 나오라고 부탁드린 것은 이번 선거가 다음 대선을 위한 준비작업이 아니라 서울시에 전념하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는데, 그런 말을 해주니까 이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3선 도전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의 경선은 '박원순-박영선-우상호'의 3파전 구도가 명확해졌다. 이날 저녁 <JTBC>에서 방영되는 TV 토론회를 시작으로 후보자들의 경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경선 결선투표가 끝나는 이달 24일 서울시장 최종 후보를 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