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준용 고소, 대통령과 무관" 주장에 하태경 "누가 믿겠나"… 오만한 청와대의 오기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11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11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자신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등에 민사소송을 제기해 손해배상 청구한데 대해, 하 최고위원은 "문준용 씨의 특혜 채용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13일 자신의 SNS에서 "문준용씨 채용비리 문제는 지난 대선 때 문대통령 캠프에서 저를 허위사실로 고소했다가 이미 무혐의로 끝난 사안"이라며 "청와대가 더티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문대통령 측에서 저를 고소한게 네번(그 중 한번은 고소 위협만 하고 실제 고소는 안함)이다. 이번이 다섯 번째 고소다"라며 "모두 제가 이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태경도 적폐로 만들고 싶은 모양"이라며 "(그러나) 이번 고소도 본인이 결백하다는 새로운 증거가 없기 때문에 100% 제가 이긴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문준용 특혜 채용은) 공소 시효가 지나 사법처리는 어렵지만 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대선 직후 문 대통령이 '문준용 특혜 채용은 가짜뉴스'라고 해명하자 "문준용 씨가 입사지원서 조작 가능성 등 취업 과정 특혜에 대해선 해명하지 않았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털고 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 최고위원은 문준용 씨의 고소가 청와대와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는 (이번 고소와) 무관하다고 하지만 누가 믿겠느냐"며 "졌으면 깨끗하게 승복하는 것이 페어플레이"라고 했다.

    문준용씨 고소 건의 배후로 지목한 청와대를 향해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거사를 2주일 남겨둔 청와대가 소모적 대립만 조장하니 개탄스럽다"며 "지금은 야당을 향해 오기 고소를 휘두를 때가 아니라 초당적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할 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기식 오기 인사에 문준용 오기 고소. 청와대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일침했다.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는 지난달 말 자유한국당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같은 당에서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정준길 변호사,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상대로 각각 8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문준용씨의 소송은 대통령과 무관하다"며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