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북한 근로자 송금 연 3억 달러…제재 안 하나?”

美국무부 “러-북, 공식 교역액 8,000만 달러지만 비공식은 2억 6,000만 달러”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3 13:47:59
▲ 지난 10일(현지시간) 리용호 北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만나는 모습. 美정부는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러시아를 향해 대북제재의 고삐를 쥐라고 또 다시 촉구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지난 12일(현지시간) 美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저스틴 히긴스 美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공보 국장의 주장을 전했다. 히긴스 국장은 리용호 北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가 매년 본국으로 송금하는 돈이 1억 5,000만 달러에서 최대 3억 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히긴스 국장은 또한 “러시아와 북한의 공식 교역액은 연 8,000만 달러지만 불법 석유제품 거래를 포함한 비공식 교역액은 2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면서 “러시아는 (대북제재와 관련해) 더 많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한다.

히긴스 국장은 “러시아가 미국과 보다 나은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전 세계에 대한 시급한 위협과 관련해 미국에 맞서지 말고 협력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히긴스 국장은 이어 “러시아에게는 이제 변명할 시간이 없다”며 “세계가 지금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의 모든 대북제재를 즉각적이고 완전히 이행할 시간이 됐다”고 촉구했다고 한다. 히긴스 국장의 이야기는 美국무부의 공식 입장이나 다름없다.

美국무부는 북한이 공해상에서 불법환적을 통해 석탄과 광물을 수출하고 석유를 수입하는 데 러시아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고 대북제재의 충실한 이행을 거듭 촉구해 왔다.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교역액 등도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왔다.

트럼프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달리 영국에서의 전직 스파이 암살 시도, 러시아 군의 시리아 파병,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러시아의 태도 등을 ‘사건’별로 보지 않고 ‘러시아’라는 공통적인 행위자에 초점을 맞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4년 만에 리용호 北외무상을 만나 “인도적 대북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북한과 시리아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트럼프 美대통령을 자극하는 행동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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