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사태'에 뭉치는 한국당, 국정조사로 靑 정조준

당 내홍 딛고 전열 재정비... 이번 기회에 '야당 본색' 깨어나나

윤주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3 10:59:46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12일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관련 의혹에 대한 규명과 청와대 인사체계 점검을 위한 국정조사를 당론으로 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소속 의원들의 서명까지 모두 받아놓은 상태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투쟁의 고삐를 더 당기고 총공세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로 시작된 13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향해 "치졸하고 비열하다"면서 "김기식 구하기에 아예 이성을 상실한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야당 탄압에 혈안이 되어있는 문재인 정권에 온몸으로 저항하겠다"며 김 원내대표는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최근 '김기식 정국'을 맞아 한국당의 전열이 정비되는 형국이다. 원내사령탑인 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모처럼만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태를 관망하지 않고 직접 나서서 논란의 불씨를 계속해서 살려가고 있는 점 역시 눈 여겨볼만 하다. 

김기식 원장이 임기 말 자신의 정치후원금 중 5000만원을 소위 '셀프 후원'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선관위로부터 사전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김 원장의 해명이 거짓임을 밝혀냈다. 

원내지도부 소속인 김종석 의원이 직접 선관위로부터 당시 질의·답변 자료를 입수해 초기에 거짓 해명을 규명해낸 것이다.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은 수시로 브리핑을 이어가면서 김기식 원장 논란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국정조사 요구는 한국당이 결국 청와대를 정조준해서 총공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검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던 결정적 계기가 국정조사였다는 점은 문재인 정부로서는 잊지 못할 과거다. 만에 하나 국정조사가 성사될 경우 김기식 원장은 물론 인사검증을 담당한 조국 수석과 그 윗선인 임종석 비서실장까지 모두 끌려나올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성사 가능성은 미미하다.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찬성으로 요구 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본회의 통과는 넘기 어려운 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당 소속 의원은 "본회의 통과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다른 야당에서도 찬성을 할 경우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말의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의당마저 김기식 원장을 '데스노트'에 올린 마당에 국정조사 요구가 아예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닌 분위기다. 김기식 원장에 대한 해임이 지연될 경우, 아예 한국당이 전면에 나서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을 설득하고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김기식 정국'이 한국당의 '야당 본색'을 일깨우고 있는 모양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이제 막 '야당 수습'을 뗀 것 같다. 기존과 분위기가 다른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그 동안 걸핏하면 합의해주고 양보해주고 그랬던 것과 분명히 다른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당은 13일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청와대 압박 기조를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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