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ㆍ文사랑' 넘쳐난 박원순 3선 도전 출마 현장

'당내 기반 부족' 의식한듯...출마 선언 장소로 민주당 당사 선택하기도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3 07:50:04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도전 기자회견을 열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6ㆍ13 지방선거가 2달여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 시장은 12일 오전 국립현충원 및 DJ 묘역을 참배한 뒤 여의도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당사 2층 대강당에서 서울시장 경선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역대 서울시장 중 3선 도전은 박 시장이 최초다. 지난 2011년 오세훈 시장의 사퇴 후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 시장은 현재 6년째 시장직을 맡고 있다.

박 시장은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는 장소로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선택했다. 2011년 재보궐 선거 당시 백범김구기념관, 2014년 재선 때는 서울시민청에서 출마를 선언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권리당원 50% 및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는 당내 경선 룰을 앞두고 경선 상대들에 비해 비교적 약한 당내 기반을 의식한 탓으로 분석된다.

박원순 캠프 측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당사 기자회견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 캠프 측은 "민주당이 추구하는 시대적 가치인 '평화, 번영, 정의, 통합' 등은 지난 6년간 서울시장으로서 지켜온 가치와 일치한다"며 "서울을 기점으로 당의 지방선거 승리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박 시장과 박영선, 우상호 의원 3명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당내 지지기반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 시장이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당내 경쟁자들은 박 시장의 지지 기반 미흡을 꼬집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은 "박 시장은 처음에는 무소속으로 있다가, 재선에 나설 때도 당을 멀리했다"며 박 시장의 당심 공략을 지적했다.

또다른 당내 경쟁자 우상호 의원 역시 "박 시장이 (권리당원들에게) 인기가 없음을 본인이 잘 알기에 전략적으로 기자회견 장소를 당사로 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 공준표
# 3선 선언 기자회견 화두는 '사람', '文심', '평양'

박원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가지 코드를 강조했다. '사람'과 '문재인 정부', 그리고 '평양'이다.

박 시장은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간을 보내며 제가 한 일은 오직 사람을 정책 첫머리에 두는 일이었다"며 "이제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 서울 10년 혁명을 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정의 성과'를 스스로 나열하며 "이명박ㆍ박근혜 정권에서 국가경쟁력이 26위로 떨어질 때 서울은 도시 경쟁력이 6위로 올랐다"며 자화자찬했다.

그는 '3선인데 또 박원순이냐는 지적도 많다'는 질문에는 "6년 전 시작한 10년 혁명을 향후 4년동안 시행착오없이 완성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비전과 꿈이 있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하고 싶다"고 수차례에 걸쳐 문재인 정부를 향한 구애를 드러냈다.

'서울시장을 발판으로 대권 도전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저는 오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것이고 제 마음엔 시민의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 가득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원순 시장에 있어 빠질 수 없는 '평양 코드'도 빠지지 않았다.

박 시장은 "지난 정부에서는 남북이 단절돼 있어 우리도 교류를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있고 굉장히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평축구 등이 추진될 거다. 서울시가 그간 준비했던 10가지 패키지 평양이 빛을 볼 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3선 도전'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 '참여연대 게이트' 김기식 사태 관련..."자질 충분한 사람" 두둔, 민주당 정체성 강조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 사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시장은 "내가 본 김기식은 금감원 원장으로 자질이 충분한 사람"이라고 옹호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최근 피감기관 비용으로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원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는 "김기식 원장에 대한 지나친 정치공세는 부적절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 및 소속 정당인 민주당 입장과 일치하는 발언이다.

그러나 서울시장 3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이번 발언이 가져올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김기식 사태는 서울시장 선거전에서도 뜨거운 화두로 꼽힌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으로 과거 정부 주요 인사들의 도덕성 논란이 일 때마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던 김기식 원장이 피감기관의 비용으로 수차례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에서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 마저 김기식 원장에 공개적으로 면죄부를 주면서 이번 사태는 '참여연대 게이트'로 번지고 있는 상황. 이에 참여연대 출신으로 현직 서울시장을 맡고 있는 박원순 시장을 향한 야권 예비후보들의 공세도 뜨겁다.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야권에서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출마를 시사해 민주당 후보와 함께 3파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안철수 후보는 박 시장을 향해 "김기식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라"고 주문하고 있다.

박 시장은 '안철수 후보의 양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 알다시피 안철수 대표와는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고 저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후 많은 정치적 변호가 있었고, 당적도 다르다. 저는 민주당 후보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가지고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듯한 입장을 시사했다.

'결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당에서 결정한 룰이라면 무엇이든 받겠다고 했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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