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6월부터 대중 석탄수출 재개”…지난 3월부터 소문 돌기 시작
  • ▲ 지난 9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남포항 일대에 석탄이 대규모로 쌓여 있는 모습과 석탄을 가득 실은 화물선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것이 중국에 수출하려는 석탄일 수도 있다. ⓒ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구글 어스.
    ▲ 지난 9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남포항 일대에 석탄이 대규모로 쌓여 있는 모습과 석탄을 가득 실은 화물선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것이 중국에 수출하려는 석탄일 수도 있다. ⓒ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구글 어스.
    지난 3월 김정은이 시진핑 中국가주석을 만나고 온 뒤부터 중국에서는 대북제재 수위가 조금씩 느슨해지는 듯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김정은이 노동당 소속 무역회사들에게 “석탄 100만 톤을 중국에 수출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1일 “북한에서는 최근 중앙당 소속 무역회사에게 대량의 석탄을 중국에 수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김정은 방중 이후 중국의 대북제재가 빠르게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주재 북한 무역일꾼은 “김정은의 방중 이후 노동당 중앙당 소속 무역회사에 석탄 100만 톤을 중국에 수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이에 따라 6월부터 대중 석탄수출이 재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무역일꾼은 “김정은의 방중 때 중요하게 논의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대북제재로 막힌 석탄 수출을 재개하는 것이었다”면서 “북한에서 석탄 수출은 노동당 자금의 원천이자 인민 경제를 회생하는 돈줄”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대중 석탄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소문은 4월 초부터 나돌았다고 한다. 소문이 돌자 노동당 등 정부 소속 무역회사들은 석탄수출 쿼터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고, 노동당 중앙당 소속 무역회사에 석탄수출 우선권이 돌아갔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김정은 방중 이전부터 노동당 39호실 산하 ‘조선금강무역총회사’를 비롯해 힘 있는 무역회사들은 석탄수출 재개를 위해 탄광용 벨트를 대량 수입했다”면서 “이들은 일찍부터 중앙의 의도를 파악하고 석탄 수출권 확보를 미리 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앞으로 대중 석탄 수출량이 더 늘어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북한군과 정부 소속 무역회사들도 곧 석탄 수출쿼터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석탄수출 전망이 밝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막혀 있던 대중 석탄수출이 재개되는 것은 반갑지만 이렇게 벌어들인 외화가 과연 주민 생활을 위해 쓰일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당국이 또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외화를 쏟아 붓는다면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국 주재 中대사관에 북한의 대중 석탄수출 재개에 대해 물었지만 ‘아는 바 없다’고만 답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 가운데 북한 당국이 “6월부터 대중 석탄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대목은 김정은 정권이 남북정상회담과 美-北 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기서 ‘성공’이란 김정은 정권과 中공산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단계적·점진적 조치’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에 트럼프 정부가 동의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 트럼프 정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소식들로 보면, 김정은과 中공산당의 기대대로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