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英국방부, 상륙함 HMS 알비온 함을 동북아시아 지역 보내기로”
  • ▲ 영국이 대북제재 강화를 위해 동북아시아에 보내기로 한 HMS 알비온 함. 강습상륙함(LPD)이다. ⓒ英해군 공개사진.
    ▲ 영국이 대북제재 강화를 위해 동북아시아에 보내기로 한 HMS 알비온 함. 강습상륙함(LPD)이다. ⓒ英해군 공개사진.
    남북정상회담과 美-北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사회에서는 대북 제재 완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세계적인 기류는 이와 다르게 흐르고 있다. 이번에는 영국이 동북아시아 지역에 추가로 군함을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11일(현지시간) “英국방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이행 강화 등을 위해 군함을 추가로 아시아 태평양 해역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英국방부는 이날 ‘개빈 윌리엄슨’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신형 강습상륙함 HMS ‘알비온’ 함을 동북아시아 지역에 배치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배치 목적은 자유무역 보호, 연합훈련 참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지원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알비온 함과 이미 해당 지역에 배치된 HMS ‘서덜랜드’ 함, 올해 안에 추가로 배치되는 HMS ‘아가일’ 함은 모두 지역 내 영국의 동맹국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英국방부의 발표도 전했다.

    英국방부는 이번에 동북아시아에 배치하는 HMS ‘알비온’ 함은 HMS ‘서덜랜드’ 함과 함께 북한의 공해상 불법환적 등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개빈 윌리엄슨’ 英국방장관은 “알비온, 서덜랜드, 아가일 함의 배치는 영국의 국제적 책임과 해당 지역 내 평화, 안보, 번영을 유지하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북한의 말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일치돼 나타날 때까지 영국은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대북 압박을 유지하고 제재를 엄격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 ▲ 이미 동북아시아 해역에서 작전 중인 英해군(HMS) 호위함 '서덜랜드' 함. ⓒ英해군 공개사진.
    ▲ 이미 동북아시아 해역에서 작전 중인 英해군(HMS) 호위함 '서덜랜드' 함. ⓒ英해군 공개사진.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날 英외무부 또한 英국방부와 비슷한 대북정책을 밝혀 왔었다며 지난 1월 16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장관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했던 발언을 소개했다고 한다.

    ‘보리스 존슨’ 英외무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국과 대화를 시작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서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김정은 정권의 불법 무기개발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인지해야 한다”면서 김정은을 향해 “긴장 고조로 이어질 도발과 핵개발을 계속 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북한 주민들은 더욱 큰 경제적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英국방부의 동북아시아 군함 파견은 역사적으로도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英국방부가 보내기로 한 HMS ‘알비온’ 함은 英해군의 신형 강습상륙함으로 길이 176미터, 폭 28.9미터, 만재 배수량 1만 9,500톤에 달하는 대형 전투함이다. 450여 명의 해병대 병력을 태우고 다닌다.

    이미 동북아시아에 배치된 HMS ‘서덜랜드’ 함은 ‘23형 호위함’ 급으로 길이 133미터, 폭 16.1미터, 만재 배수량 4,900톤 급의 전투함이다. 8기의 하푼 대함미사일, 32기의 시울프 단거리 미사일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름만 ‘호위함’일뿐 구축함이나 다름없다. 올해 안에 온다는 HMS ‘아가일’ 함도 이와 같은 ‘23형 호위함’이다.

    미군 전력뿐만 아니라 영국도 동북아 지역에 여러 척의 전투함을 보내놓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한반도나 그 주변에서의 분쟁 발발 시 적극 개입할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