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당 창원6 서교민 후보 공천취소 "朴 전 대통령은 희생양, 좌파 결집 아이콘은 부엉이" 과거발언이 원인
  • 서교민 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의원 후보 페이스북 캡쳐
    ▲ 서교민 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의원 후보 페이스북 캡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방 의원 후보자 검증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던 경남도의원 '창원6' 선거구 서교민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서 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결국 오늘 네거티브에 의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직에서 재심 탈락됐다"며 "주민을 위한 더 큰 봉사의 뜻을 이룩하지 못하고 결국 이대로 물러간다"고 공천 취소의 소회를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 상무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서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추가 공모를 의결했다.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등이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고, 촛불 혁명 참여 시민들을 '반란세력'으로 규정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서 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넘어 국가체제 결정 선거가 되었다"며 "탄핵을 자행한 집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전복을 목적으로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5월에는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를 언급하며 "좌파 결집 아이콘은 부엉이다. 근데 우파에겐 결집할 수 있는 자연 이벤트가 없다"고 썼다. 해당 글들이 지역 사회에 퍼지게 되면서 후보자 자격 논란이 일었다.

    앞서 민주당 경남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서 씨를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 서 씨는 경남도당 사회복지특별위원장 및 창원 성산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역 주요 당직자로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데도 공천 과정에서 평소 언행이 당 정체성과 일치하지 않은 점을 모르고 일단 통과부터 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12일 "민주당 도당 공관위의 공천 취소 사안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당의 경우 경남 여러 지역에서 도의원 후보자 면접 등 공천 심사를 진행 중에 있는데, 과거 발언이 당 정체성과 맞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제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경원 민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안이 드러나 공천을 철회했다"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공천심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