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 세종시장 후보 돌연 '잠적'바른미래당 "악질적인 정치공작 가능성"
  • ▲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인재영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인재영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12일 제7차 인재영입식에서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광역단체장 영입 1호로 발표하려 했으나, 이 전 청장이 전날 돌연 잠적하면서 결국 불발됐다.

    이 전 청장은 전날인 11일 한 측근에게 "훗날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오후 7시 이후 연락을 두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에서 퇴직한 후 자유한국당 세종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

    안철수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 자리에서 "세종시당 김중로 위원장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이 전 청장을 설득하고 영입하기 위해 노력해주셨는데 지금 같은 상황은 예측하지 못했다"며 "다른 분들을 또 접촉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안 위원장은 "조금 전 저희 당 대변인이 공식 논평을 냈는데 드리고 싶은 말씀은 거기 다 있다"고 했다. 그는 "광역 후보는 공동 대표 두 분이 책임지고 찾고 있고 저는 지원하는 입장"이라며 "여러 기초단체장을 포함해 서울시의 출마자를 찾는데 보다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중로 최고위원은 김 전 청장의 잠적과 관련 "어제 저녁 모처의 전화를 받고 갑자기 돌변했다"며 "측근들에 따르면 '이해해달라', '나를 좀 살려달라'는 표현을 하고 사라졌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역 정가에서는 각종 의혹이 난무하고 있는데 정치적 배후와 외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바른미래당 세종시당이 파악한 바로는 이 전 청장이 선거캠프 구성은 물론 출마에 대비한 선거사무실 임차계약까지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 전 청장의 갑장스러운 입장 변화는 모종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은 이번 사건이 악질적인 정치 공작에 의한 출마 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 차원에서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이날 판사출신 김상채 강남구청장 출마 예정자와 도시공학 전문가 이종규 구로구청장 출마 예정자 영입을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아무나 공천해도 된다는 생각에 엉터리로 거듭해온 강남 3구 공천을 통렬히 심판해줄 것 기대한다"며 "오늘 영입된 분들이 유능한 지방정부 만들고 시민 삶을 편안하게 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