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트럼프 남미순방 취소·이지스 구축함 2척 시리아 출동 명령”
  • ▲ 지난 9일 美백악관에서 장성들과 회의를 한 뒤
    ▲ 지난 9일 美백악관에서 장성들과 회의를 한 뒤 "24시간에서 48시간 내에 시리아에 대한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히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앞으로 24시간에서 48시간 내에 시리아와 관련한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트럼프 美대통령은 남미 순방을 취소하고 이지스 구축함을 시리아로 급파했다. 때문에 시리아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美‘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美국방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지스 구축함 ‘도널드 쿡’ 함이 9일(현지시간) 키프로스를 출발해 시리아를 공격할 수 있는 지중해 동부 지역에 급파됐고, 다른 이지스 구축함 ‘포터’ 함도 현지로 출발해 수일 내에 도착할 것으로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CNN 등 美주요 언론들은 ‘도널드 쿡’ 함과 ‘포터’ 함 같은 이지스 구축함이 어떤 무장을 하고 있는지, 2017년 4월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을 응징할 때 미사일을 발사한 구축함이 어느 배인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2017년 3월 알 아사드 정권이 자국 국민들을 향해 화학무기 공격을 가했다는 사실을 접한 뒤 ‘인도주의적 응징’ 차원에서 이지스 구축함 ‘포터’ 함을 현지로 보내 59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화학무기 저장고로 알려진 시리아 공군기지를 타격한 바 있다.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알 아사드 정권의 시리아 군은 미군의 공격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고 한다.

    국내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중대 결단’이 2017년 4월보다 더 큰 규모의 군사공격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현장 조사에 대한 결의안이 러시아의 반대로 통과가 무산된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

    美일부 언론은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예정했던 남미 순방을 전격 취소한 것을 두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美‘프리 비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美백악관이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전 세계에서의 상황 진행을 지켜보기 위해’ 금주로 예정돼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번 남미 순방에서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남미 주요국가 정상들과 회담을 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리아 사태’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자기 대신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을 남미로 보냈다고 한다.
  • ▲ '포터' 함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들이 수직발사기(VLS)를 통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쏘는 모습. ⓒ美해군 공개사진.
    ▲ '포터' 함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들이 수직발사기(VLS)를 통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쏘는 모습. ⓒ美해군 공개사진.
    美‘프리 비컨’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해 군사공격을 시행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자국 민간인에게 반복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해 수십 수백 명을 살해하는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향해 ‘짐승’이라 부르며 “더 이상의 선택안이 없다”면서 분노했다는 사실도 곁들였다.

    美‘프리비컨’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어서 해외에서의 군사행동을 통해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덧붙였다.

    美‘프리비컨’의 지적도 그럴싸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궁지에 몰리지는 않았던 2017년 4월에도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을 보고받은 뒤 알 아사드 정권을 공격했던 전례가 있다 보니 이번에도 시리아 정부군을 향해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美정부의 시리아 공격 규모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美핵추진 항공모함 ‘해리 S.트루먼’ 함과 항모 강습단이 11일(현지시간) 노포크 항을 떠나 지중해로 향한다는 소식에 이들 또한 시리아 응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지스 구축함 2척만으로도 120발의 토마호크 공격을 할 수 있으므로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지만 트럼프 美대통령이 말한 ‘48시간’이 지나면 ‘시리아 응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규모와 방법 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