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김기식 ‘쉴드 방송’...정봉주 망신 잊었나

tbs'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왜 굳이 여비서라고 강조하나" 언론 비난
누리꾼들 "김기식이 한국당 인사였다면 과연 옹호했겠나"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2 09:27:20
▲ 방송인 김어준(50)씨.ⓒ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을 두둔하는 내용의 방송프로그램으로, 커다란 물의를 빚은 방송인 김어준(50)씨가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황제 외유출장', '여비서 특혜 의혹' 중심에 서 있는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11일 방송된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진행자 김어준씨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김기식 원장의 피감기관 출장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보수야당에서 뇌물과 직권남용죄로 국정조사까지 주장한다. 요직 인사에 대해 야당이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조사하자는 것도 당연하고 정부 여당과 당사자가 해명하고 반박하는 장면도 익숙하다"고 했다.

김어준씨는 "공세와 해명, 반박과 재반박의 과정을 통해 여론을 자기편으로 만들 만큼 설득력을 얻는 쪽이 정치적 과실을 가져갈 것"이라며, "공직에 요구되는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공방 자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기식 원장의 출장에 '여비서'가 동행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인턴까지 출장에 동행할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은 할 수 있지만, 굳이 왜 '여비서'라고 표현하며 유독 여성을 강조하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언론에서 '여비서'를 언급하는 이유와 관련해, "여성을 강조해 부적절한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를 풍기려는 수작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기식 원장은 △2014년 보좌관을 대동하고 한국거래소의 예산으로 우즈베키스탄 외유 △2015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부담으로 여비서와 유럽 외유 △같은 해 5월 우리은행 비용으로 중국과 인도에 외유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 원장과 함께 해외 출장을 동행했던 여성 비서가 인턴 신분에서 불과 몇 달 만에 7급으로 승진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식을 벗어난다"는 여론도 적지 않게 힘을 얻고 있다.

이 사건 본질은,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으로, 과거 정부 주요 인사들의 도덕성이 문제될 때마다 엄격한 잣대를 들어대며 검증에 나선 김기식 원장이, 피감기관의 비용으로 외유성 출장을 가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는 데에 있다. 즉 ‘여비서 동행 출장’은 논란을 심화시킨 요인은 될 수 있어도 본질은 아니다.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는 김어준씨가 사건의 본질을 희석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ajtw****'는 “민주당이 야당시절 당시 여당을 공격하는 잣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언론인 타이틀을 달고 있다면 최소한의 중립은 지켜야 한다”면서 “저게 새누리당(자유한국당)에서 터졌다면 김어준씨는 여비서라는 단어 트집 잡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dbsg****'는 “김어준씨 본질 흐리지 마세요. 김기식이 금감원장 자격 되는지 팩트만 확인바랍니다.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인사가 저렇게 했다면 어준씨 생각은 어떤가요? 관행이니 오케이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왜 여비서를 굳이 강조하는 지 모르겠다"는 김어준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쓴 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이디 'shan****'는 "인턴에서 9급 다시 7급까지 되는데 약 7개월 소요되고 의원직 얼마 안남기고 다시 단둘이 외유 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사 남자 인턴이라도 의심이 가는데 여 인턴이라면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구설수가 오르도록 처신한 것은 김기식 본인인데 김어준씨가 방송에서 노골적으로 편을 든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멤버이자 딴지일보 운영자인 김어준 씨는 대표적인 친(親)여권 인사로 정봉주 전 의원과 친분이 깊다. 그는 지난달 자신이 진행하는 지상파 방송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사진 800여장을 단독 공개하며 성추문에 휩싸인 정 전 의원의 결백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정 전 의원 측은 “피해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 여의도 호텔을 간 사실 자체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다음날, 정봉주 전 의원이 여의도 호텔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기록이 나오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결국 정 전 의원은 언론사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하고 서울시장 경선 출마도 포기했다. 

정 전 의원이 고개를 숙인 직후, 온라인에서는 SBS와 김어준씨를 비판하는 댓글이 넘쳐났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민감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대변한 편향 방송을 내보냈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특히 누리꾼들은 “공정성이 생명인 지상파 방송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며 김씨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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