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서울은 '무기력한 도시', 규제가 아닌 자유가 필요"
  • ▲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1일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1일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1일 서울시장 선거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을 좌파 광풍에서 구하고 자유 민주주의 세력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이 한 몸을 던지겠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은 자유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기자회견장에 선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출마 선언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은 지금 혁명을 하고 있다"며 좌향좌 개헌, 사회주의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민간기업의 주인노릇을 하고, 토지 사유권까지 침해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며, 북핵 용인, 한미동맹 폐지, 김정은 3대세습 독재와 동거하는, 연방제 통일을 지향한다"며 최근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이른바 '전향'과 관련한 과거를 짤막하게 소개했다. "스무살 대학생 때 노동자가 되어, 7년간 노동자로 살면서 한때 사회주의에 경도되기도 했다"며 "우리 당에 입당한 지 어느덧 24년이 되었다. 자유민주주의의 투철한 신봉자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정치 및 행정 경력에 대해서 강조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으로 국회의원 세 번, 경기도지사 두번을 역임했다"며 청렴도 1위 달성, 무한돌봄 사업, 일자리 창출 등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이 이룬 성과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오늘날 서울시가 '무기력한 도시'로 전락했다며 규제가 아닌 자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다섯가지 공약을 1차 공약으로 내걸었다. 

    먼저 김 후보는 수도 이전 개헌을 막아내겠다며 "서울을 대한민국의 수도, 통일 수도, 동북아시아 자유의 수도, 세계 한민족의 수도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이 수도를 법률로 정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을 해체하는 상징적인 조치"라며 "서울(수도)을 지방으로 옮기면 가장 좋아할 사람은 김정은"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미연합사령부가 서울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해 북한의 안보적 위협으로부터 서울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용산의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옮겨가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연합사령부의 지휘부를 존치시키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미연합사 지휘부가 서울에 계속 남아 있어야 북한에 대한 안보 억지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김 후보의 설명이다. 

    민생 공약으로는 미세먼지 30% 감축과 대중교통요금 상한제를 약속했다. 물청소 시설 설치, 집진시설 강화, 숲과 공원의 확대 등으로 미세먼지을 줄일 수 있다며 이미 대구에서 도로 물청소가 시행되고 있다고 구체적인 사례도 소개했다. 

    또한 일정 금액 납부시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하면서 대중교통 이용 확대로 미세먼지 절감 효과도 거두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대학교 주변을 첨단지식산업 특구로 발전시킬 것을 약속하기도 하였다.

    공식 출마 선언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대구에서 출마했던 것과 관련해 "죄송하다. 저도 고심을 많이 했다"며 운을 뗐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한번 안 떨어져봤다면 인간 안됐을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많은 것으로 배우고 돌아왔다"며 "대구 시민께 매우 송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저력을 보여주는 데 밀알이 되겠다"며 서울시장 후보 출마의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태극기집회 참여로 인해 중도층 표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저는 인생에서 늘 무엇이 진실한가, 무엇인 진리인가만 생각했다"며 "표보다 중요한게 진리"라고 강조했다. "좌든 우든 중도든 저의 진실에 공감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김 후보의 출마 선언에는 김선동 의원, 전희경 의원, 신보라 의원, 김성태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참석해 김 후보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