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 10일 정치국 회의 보도…트럼프 美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언급 안 해
  • 北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선전매체가 공식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했다. 그러나 회담의 주제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점, 김정은이 트럼프 美대통령과도 ‘비핵화’를 주제로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내용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김정은 주재 하에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내용을 10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2017년 정부예산 집행내역을 검토하고 2018년 예산을 논의하는 자리였고, 박봉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내각 총리가 보고를 했다고 한다.

    北‘조선중앙통신’ 보도 가운데 핵심은 김정은의 ‘조선반도 정세발전 보고’였다.

    北‘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은 보고에서 이날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며, 당면한 남북관계 발전방향과 北-美 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평가하고 향후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 방향을 비롯해 노동당이 견지해야 할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北‘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내각 부총리들은 방청을 했다고 한다.

    北‘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보면,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핵무기의 영구적 포기를 논의하는 자리라는 내용, 김정은이 트럼프 美대통령과도 핵무기 포기를 논의할 예정이라는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특히 미국과 관련해서는 “미국과의 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평가했다”고만 설명, 일반 주민들이 美-北 정상회담이 이미 예정돼 있음을 숨겼다.

    北선전매체의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한국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주민들에게 고통을 감내하라며 명분으로 제시했던 핵무기를 보유하자마자 포기한다고 밝히면 내부 체제에 균열이 생길 것을 우려해 밝히지 않은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北선전매체가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핵무기 문제와 더불어 ‘美제국주의자들과 타협을 한다’는 것이 충성계층의 불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