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단계적 비핵화 모두 실패…이젠 다르게 간다”

美백악관 이어 국무부도 ‘북한식 단계적 비핵화 조치’ 공개적으로 거부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1 13:46:33
▲ 지난 3월 중국에 간 김정은과 시진핑 中국가주석. 이때부터 '단계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언급이 많아졌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단계적 비핵화 조치’를 언급한 이후 중국과 한국 정부는 이에 동조하려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美정부는 단호하게 ‘단계적 비핵화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10일 “美정부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단계적 접근 방식은 선택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美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 백악관 관계자는 “단계적 비핵화 방식을 선택한 과거의 협상은 모두 실패했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하는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한다.

이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은 예전과 다르게 행동할 것”이라며 “지금은 비핵화를 향해 저돌적인 행동과 확실한 단계를 밟아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美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이 전해진 뒤 美국무부 또한 동일한 발언을 내놨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과거에 있었던 단계적 비핵화 조치는 모두 실패했으며,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시간을 벌 수 있게 허용하는 협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캐티나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대변인의 말을 11일 전했다.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그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과거와 같은 협상은 벌이지 않을 것임을 누차 밝혀왔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캐티나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과거와는 다르게 행동할 것”이라며 ‘비핵화를 향한 저돌적인 행동과 확실한 단계’라는 말에 대해 “이는 북한이 비핵화될 때까지 지구적 차원의 대북압박을 계속 유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캐티나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은 지구적 차원의 대북 압박을 계속하면서 우리 동맹국인 한국, 일본은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하기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그들에게 더 밝은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의 보도 내용은 북한이 바라는 대로 한국과 중국이 설득하면 미국과도 ‘단계적 비핵화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美정부와 의회는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를 갖거나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하기도 전에 미국과 동맹국이 먼저 양보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꾸준히 피력해 왔다. 즉 美백악관과 국무부의 공식 입장은 한국과 중국이 미국 내 여론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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