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소식통 인용해 “평양 시민들조차 ‘남측 예술단 방북했다’ 정도만 알아” 보도
  • ▲ 지난 3일 평양 공연에서 북한 가수와 손을 잡고 노래하는 이선희 씨. 이선희 씨는 북한 공연 중 관객들에게 함께 부를 것을 제안했지만 관객들은 모두 침묵을 지켰다. ⓒ뉴시스-공동취재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3일 평양 공연에서 북한 가수와 손을 잡고 노래하는 이선희 씨. 이선희 씨는 북한 공연 중 관객들에게 함께 부를 것을 제안했지만 관객들은 모두 침묵을 지켰다. ⓒ뉴시스-공동취재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일과 3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한국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평양의 일반 시민이 아니라 北중앙예술단 단원들이었다고 ‘뉴시스’가 지난 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시스’는 “북한 주민들은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 개최 사실만 알고 있을 뿐 어떤 가수가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김정은이 1차 공연을 관람한 사실은 알고 있다”는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평양 시민들마저 한국 예술단의 공연 내용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조차도 한국 예술단의 공연과 김정은의 관람 사실만 보도했을 뿐 공연 실황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또한 “공연 관람자들이 해외생활 경험이 있는 노동당 간부 가족이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뉴시스’와 접촉한 소식통은 “(한국 예술단의) 공연 관람자는 노동당에서 대남전략을 관장하는 통일전선부, 평양 노동당 시당 관계자들, 모란봉 악단, 은하수 관현악단, 삼지연 악단, 청봉악단, 만수대 예술단, 윤이상 실내관현악단 등 北노동당 중앙예술단 단원들이었다”면서 “호위사령부 협주단, 인민군 협주단 등 북한군 소속 예술단 단원들도 사복을 입고 관람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한국 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남조선 노래가 그저 그렇더라’거나 ‘북한 노래보다 못하더라’는 말은 할 수 있지만 ‘북한 노래보다 좋더라’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못한다”면서 “남한 가수들이 공연 중 관객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함께 부르자고 한 것은 북한 사정을 너무 모르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예술단 단원이든 노동당 간부든 ‘남한 노래’를 따라 부를 경우 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기 때문에 절대 따라 부를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뉴시스’의 보도 내용은 한국 예술단의 북한 공연 이후 “평양의 보통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한 것이 아니라 노동당 간부나 예술 분야 관계자들을 동원해 객석을 가득 채웠을 것”이라는 여러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즉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김정은 정권의 선전 활동에 보탬이 됐다는 의미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유화공세에 속지 않고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는 최대한의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는 반면 한국 정부는 예술단을 비롯한 문화교류가 ‘한반도 비핵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