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NN “한국 대북특사, 미국 오기 전부터 김정은의 비핵화 제의 알아”
  • ▲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전부터 미국 정부가 북한 측과 비밀리에 접촉해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美CNN이 지난 7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美CNN은 “美-北 정상회담을 위해 양측이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 3월 ‘뉴욕 타임스’가 처음 보도했다”며 자신들이 관련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美CNN은 “마이크 폼페오 美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그의 팀이 미국과 북한 간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비공식 채널을 만들었다”는 소식통의 주장과 함께 “미국과 북한 관계자들은 제3국에서 여러 차례 접촉을 가졌고, 美-北 정상회담의 장소를 논의 했다”고 주장했다. 이때 美CIA의 협상 상대는 北정찰총국이었다고 한다.

    美CNN은 “몇몇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정상회담 제안을 전달하고 그가 이를 수락한 것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논의를 하자는 제안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美CNN에 따르면 美CIA와 북한 측의 비밀 접촉에서는 美-北 정상회담 장소로 여러 곳이 논의됐다고 한다. 北정찰총국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평양으로 오기를 원했고,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만나는 데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美CNN은 “美CIA와 北정찰총국 간의 접촉은 美-北 정상회담의 초석이 됐다”고 평가면서 “정상회담 장소가 확정되면 다음은 구체적인 회담 의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CNN은 “폼페오 美CIA 국장은 트럼프가 가장 신뢰하는 국가안보 담당자의 한 명으로써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했다”면서 “그가 美국무장관이 되면 이제는 (美-北 정상회담을 위한 외교적 준비를 맡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美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보좌관인 ‘매튜 포틴저’가 美-北간의 대화 채널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 ▲ 대북특사로 김정은을 만난 뒤 美백악관을 찾아 당시 내용을 보고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북특사로 김정은을 만난 뒤 美백악관을 찾아 당시 내용을 보고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금주에 주변에 김정은과의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美-北 정상회담은 5월로 예정돼 있지만 6월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2주 내에 아베 신조 日총리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아베 日총리는 김정은과의 회담에서 우려스러운 부분들을 조언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美CNN은 “지난 3월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 中국가주석 또한 당시에 논의했던 내용을 美백악관에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美CNN의 보도대로라면, 트럼프 정부는 김정은 정권의 표면만 보고 반응하는 한국 정부와 달리 ‘비공식 접촉’을 통해서도 북한을 압박하고 을러대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냈다는 뜻이다.

    이는 다른 측면에서는 김정은의 2018년 신년사로 시작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 고위급 회담, 김정은의 남북정상회담 및 美-北 정상회담 제안, 中-北 정상회담 등이 모두 미국의 계획과 주도에 따른 결과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어 향후 ‘문재인 대통령 운전자론’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