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도어 사고 있었던 구의역 이어 이번엔 재활용 처리업체 방문安 "사고나면 책임자만 문책하는 시기 지났다…제도 바꾸려는 노력 할 것"
  • ▲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서울시가 중국발 쓰레기 대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시민들의 피해가 크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5일 스크린도어 사고가 발생했던 구의역을 방문한 데 이어 6일에는 재활용 쓰레기 수거 업체를 방문하며 연일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안철수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재활용 쓰레기 수거 업체를 찾아 관계자들의 고충을 청취한 뒤 "정부와 서울시의 무책임과 무능함 때문에 업체와 시민들을 비롯해 수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자는 "중국이 쓰레기 수입 중단을 예고한 뒤 다른 나라들은 그에 대비해 적절한 방법을 찾았지만, 유독 우리만 제때 대처하지 못해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쓰레기 대란은 지난해 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 거부 방침을 밝히면서 수출길이 막히고 쓰레기 가격이 급락해 발생했다. 이에 최근 서울 지역 주민들은 폐비닐은 물론 페트병의 재활용 여부를 두고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안 후보자는 이날 해결할 방안으로 △쓰레기 분류 자동화 등 편하게 버리는 제도 마련 △서울시 쓰레기 책임 수거제 도입 △공공주택과 일반주택 간 격차 해소 등을 제시했다.

    안 후보자는 "지금처럼 자치구나 민간업체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게 아니라,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쓰레기 수거의 최종 책임은 서울시에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서울시 책임수거제 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외국에서 플라스틱 등을 한 곳에 버리면 따로 분류하지 않아도 자동 분류가 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시민들 입장에서 편리하게 버릴 수 있는 기술을 찾겠다"고 했다.

    안 후보자는 같은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지적한 '아리수 포장 문제'에도 가세했다. 그는 "재활용 관점에서 볼 때 아리수 생수병은 아주 비효율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포장에 사용된 접착제 등 여러 문제가 있는데, 서울시에서 모범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의 실생활과 관련한 현장에서 개선할 점을 말씀드리고자 지하철에 이어 오늘 쓰레기 현장을 찾았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실생활과 관련한 현장을 찾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정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하 최고위원은 앞서 "아리수 페트병이 다른 페트병보다 플라스틱이 50% 더 많이 들어가 있다"며 "라벨은 본드로 붙여놔 재활용이 안 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에도 스크린도어 사고로 청년이 목숨을 잃었던 장소인 구의역을 찾아 박원순 시장의 실정(失政)을 겨냥했다.

    그는 "2년 전 정말 안타깝게 젊은 청년의 목숨을 잃었다"며 "이 사고는 대한민국의 여러 구조적인 문제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안전한 서울 만들기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전 중 하나"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기술을 적극 적용하고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안전에 투자를 하지 않고, 사고가 나면 책임자를 문책하고 무마하면서 앞으로만 나갔다"며 "그러나 이제 그런 시기는 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제도를 바꾸면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을지 그 지점을 찾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