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법인카드 사용했어도 KBS 사장 임명
  • ▲ 지난달 30일 양승동 KBS사장 후보자가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지난달 30일 양승동 KBS사장 후보자가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6일 양승동 KBS사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양 후보자 임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KBS 공영노조는 성명을 내고 “자신의 지지 세력은 눈감고 밀어주고, 반대세력은 무조건 탄압하는 문재인 정권이 저잣거리 불량배들의 모습과 다른 게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공영노조는 "양승동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세월호 사건 당일 노래방 출입을 해 놓고도 거짓말과 자료조작, 책임전가 등의 이유로 야당이 모두 반대한 후보"라며, "이런 양 후보자가 임명된 것은 단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지지하는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저 박근혜 정권 탄핵에 앞장섰고 문재인 정권 탄생에 도움을 준 세력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리를 나눠주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상식도, 염치도, 도덕도 없고 패거리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KBS를 언론기관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정적들을 궤멸시키는 전위부대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며, 양승동 체제의 KBS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야말로 정권의 하수인이요 나팔수가 아닌가. 국민의 방송을 마치 개인 '구멍가게'처럼 여기고 인사와 예산을 제 것인 양 맘대로 농단하지 않길 바라며, 뉴스와 프로그램을 정권 홍보기관처럼 왜곡해서 방송하지 말길 바란다."

    양승동 KBS 신임 사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법인카드 사용, 논문표절 의혹, 다운계약서 작성 및 세금체납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양 신임 사장의 취임식은 9일이며, 임기는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11월2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