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사우디 우려 반영한 ‘이란 핵합의 폐기 및 개정’ 5월 시한 임박
  • ▲ 이란이 땅굴 속에 숨겨 놓은 탄도미사일 부대. 2015년 이란 핵합의는 탄도미사일은 규제하지 않았다. ⓒ이란 저항 국가위원회-이란 선전매체 화면캡쳐.
    ▲ 이란이 땅굴 속에 숨겨 놓은 탄도미사일 부대. 2015년 이란 핵합의는 탄도미사일은 규제하지 않았다. ⓒ이란 저항 국가위원회-이란 선전매체 화면캡쳐.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이 안보 관련 비공개 회의에서 “이란이 여전히 핵폭탄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 중임이 100% 확실하다”고 주장했다고 美AP통신과 ‘타임 오브 이스라엘’ 등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시 코헨 모사드 국장은 안보 관련 비공개 회의에서 “이란 핵합의는 끔찍한 실수였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모사드 국장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은 100% 확실하며, 국제사회는 이를 믿고 ‘이란 핵합의’ 내용을 완전히 변경하거나 산산조각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요시 코헨 모사드 국장은 “이란은 몇 년 이내에 핵무기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양의 우라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핵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요소들만 폐기하고 다른 장비들은 몇 년 내에 모두 제거하겠다는 이란의 다짐을 허용해준 합의는 끔찍한 실수”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코헨 모사드 국장은 또한 이란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하는 것을 포함해 공세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란 핵합의’를 통해 제재를 풀기로 한 점을 비판했다고 한다.

    코헨 모사드 국장은 “나는 모사드 책임자로써 이란이 핵무기 능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100% 확신한다”면서 “핵합의 내용을 완전 변경하거나 없애지 않으면 앞으로 이란은 이스라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코헨 모사드 국장의 분석과 주장이 이스라엘 안보기관의 우려와 일치하며,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우려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전달했고, 그 결과 트럼프 美대통령은 5월 중순까지 시한을 두고 “이란 핵합의를 수정하거나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이 전한 코헨 모사드 국장의 주장은 이스라엘 안보기관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 이집트도 대부분 동의하는 내용이다.

    이들 나라는 2015년 7월 ‘이란 핵합의’에 참가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이 이란의 핵무기 완성을 중단시키는 데만 급급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원료와 장비, 그 운반수단 및 관련 부품을 수입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외면한 채 제재를 풀어준 것을 비판해 왔다.

    특히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고, 북한·시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핵무기 완성에 매우 근접했다는 점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5월 12일(현지시간)까지 ‘이란 핵합의 개정’ 시한을 밝힌 것도 이런 중동 우방국들의 우려를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