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술단 공연 때 평양 시민들 감동? 다 각본대로”

日아시아프레스, 김정은 참석 ‘1호 행사’실체와 최근 北내부 ‘규찰대’ 단속 보도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05 15:18:15
▲ 지난 3일 평양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 당시 평양 시민들이 환호하는 모습. 저 얼굴들이 환호로 보이는가. ⓒ뉴시스-공동취재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4월 1일과 3일,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대한 국내 언론들의 보도 대부분은 “평양 시민들이 감격에 차서 환호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공연 당시 영상을 본 탈북자들의 평가는 전혀 달랐다고 한다. 북한 내부 분위기 또한 평양 공연 때와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소식통과 탈북자들을 인용, “김정은이 국제무대에 등장하면서 긴장 완화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이와 반대로 대대적인 주민 통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정은이 관람한 4월 1일 공연의 실체도 폭로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지난 3일 “집권 6년 동안 실질적인 외교 활동이 전혀 없었던 김정은이 한국 정부의 특사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시진핑 中국가주석,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는 등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제사회에서는 긴장 완화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북한 내부에서는 대대적인 주민 통제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북부 지역의 공공장소에는 ‘비사회주의적 행위를 하는 자를 엄벌에 처한다’는 ‘포고문’이 붙었다”면서 “이 같은 포고문은 북한 전역에 게시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아직 실물 사진을 입수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중국으로 넘어가거나 밀수·마약 판매, 중국 휴대전화 불법 사용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적 경제 활동, 자본주의적 복장 또는 머리 스타일까지 엄중히 단속한다고 국민들에게 공표했다”고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이런 ‘자본주의 단속 포고문’이 전국에 붙은 뒤 거리 곳곳에는 ‘규찰대’라는 단속 조직이 행인들의 옷차림을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규찰대’는 가위를 들고 다니며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쫓아가 옷을 잘라버린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이러한 북한의 실상을 전한 뒤 김정은이 한국 예술단의 공연을 본 뒤 “우리 인민들이 남측 대중예술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한 것이 거짓말이라고 지적하며 오랫동안 평양에서 살았던 탈북자의 기고문을 소개했다.
▲ 지난 1일 한국 예술단의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하러 온 김정은. ⓒ뉴시스-공동취재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고문을 쓴 탈북자는 “인민이 기뻐하는 공연을 보았다는 김정은의 말은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이 탈북자는 한국 예술단의 지난 4월 1일 공연은 김정은이 참석한 ‘1호 행사’였기 때문에 관객들이 중간마다 일제히 박수를 치거나 일어나서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도 있지만 모두 연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탈북자는 “최고 집권자가 참가하는 ‘1호 행사’는 북한에서 최고 수준의 통제와 삼엄한 경비가 실시된다”면서 “‘1호 행사’ 참가 경험자로 말하자면 이런 행사에 참가한 모든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좌석에서 일어나거나 박수를 치는 행동이 일절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1호 행사’ 때는 행사 진행 전에 北국가보위성 행사처 요원들이 미리 박수를 치거나 일어나서 환호하는 타이밍을 정해준다고 한다. 이런 ‘1호 행사’인 공연이 관객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일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마치 북한 주민들이 한국 대중예술을 보고 표현하는데 자유로운 것처럼 묘사했지만 실제로는 당국의 통제 아래 외부의 사상·문화 유입을 조직적으로 철저히 경계·차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김정은은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日‘아시아프레스’의 보도와 탈북자의 지적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 일각에서는 이런 사실은 외면한 채 김정은 정권의 주장만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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